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독일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5’에 대거 참여하면서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등 미래차 전략을 본격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이 행사는 다시 한번 자동차 산업의 변곡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올해 IAA 모빌리티는 오는 9월 9일부터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다. 격년마다 열리는 이 행사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중국 상하이 모터쇼,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힌다. 단순한 신차 전시를 넘어 자율주행, 배터리 기술, 차세대 모빌리티 생태계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로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기술과 전략이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국산 브랜드 중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행사에 다시 복귀한다. 지난 2023년 행사에는 불참했지만, 이번에는 현대차와 기아가 모두 참가한다. 현대차는 주력 전기 SUV인 ‘아이오닉2’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며, 기아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각각 자체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역시 독립 부스를 마련해 전장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유럽을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들도 대대적인 신차 발표를 준비 중이다. BMW는 새 전기 SUV ‘뉴 iX3’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모델은 전기차 개발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를 기반으로 개발된 최초 양산차로, BMW 특유의 디지털 조작 시스템과 새로운 디스플레이, 그리고 차량 내외부와 연결되는 양방향 충전기술 등 다양한 신기술이 포함된다. 벤츠 역시 대표 SUV인 GLC의 전동화 모델과 함께 소형 세단 CLA의 전기차 버전들을 다수 선보일 예정으로, 프리미엄 전기차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장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자동차 외 부품 및 IT 업계에서도 IAA를 미래 신시장 개척 기회로 삼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IAA에 참여하며, ‘차량 내 경험의 재정의’를 주제로 별도 콘퍼런스를 열 계획이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콘텐츠 플랫폼 구축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으며, 이번 행사에서는 업계 파트너들과 함께 자율주행 및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시대에 맞는 콘텐츠 생태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전기차 전환을 넘어, 자동차 산업이 하나의 거대한 IT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향후 글로벌 경쟁은 단순 완성차의 성능을 넘어, 연결성, 사용자 경험, 에너지 효율성 등 다방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AA 모빌리티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주요 기업들의 미래 전략이 구체적으로 확인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