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AI 기반 하이브리드 인프라 단일화…‘오토메이션 플랫폼’ 전면에

하이브리드 IT 환경이 점점 복잡해지는 가운데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가 이를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려는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델은 최근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5’ 행사에서 자사 자동화 플랫폼인 ‘델 오토메이션 플랫폼(Dell Automation Platform)’을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엣지 컴퓨팅, AI 워크로드를 하나의 프레임워크로 통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스템은 단순화를 통해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반복 업무 부담을 줄여 하이브리드 인프라의 복잡성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델의 제품 관리 부문 부사장 케이틀린 고든은 “AI 환경은 높은 연산 밀도와 정교한 네트워크, 지속적인 변화 대응을 요구하고 있어 수작업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라며 “델 오토메이션 플랫폼은 초기 배포부터 지속적인 업데이트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핵심 솔루션”이라고 밝혔다. 고든은 특히 일부 고객 사례를 들며, 대형 유통업체들이 수천 개의 매장을 대상으로 데이터 센터를 점차 철수하고 공동설비(co-location)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 플랫폼의 예측 가능성과 유연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델의 엣지 컴퓨팅 사업 부문 수석 부사장 길 쉬노어슨 역시 “이제는 단순화가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며, “분산 아키텍처가 AI 워크로드 등 다양한 요건을 수용하는 데 유리한 만큼, 이를 제어하고 실행하는 중심축은 결국 ‘정의 가능한 자동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일 프레임워크가 보유하는 전략적 가치에 대해 강조하며, 일관된 운영 관리를 위한 구조적 변화의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델 오토메이션 플랫폼의 또 다른 핵심 기능은 ‘컴포저블(composable)’ 및 ‘디스어그리게이티드(disaggregated)’ 방식의 아키텍처를 채택해 유연성과 확장성을 대폭 강화한 부분이다. 고든은 “컴포저블 아키텍처는 연산 자원과 스토리지를 독립적으로 확장 가능하게 만들어 효율적인 리소스 활용이 가능하다”며 “스토리지에서 최대 5:1의 중복 제거 효율을 얻고, 연산 자원은 필요한 시점에만 증설할 수 있어 진정한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AI,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 전통적 데이터센터 간 복잡하게 얽힌 하이브리드 인프라를 단일 관점에서 바라보고 관리할 수 있는 방식은 점차 중요성이 부각되는 중이다. 사용자들은 이제 단지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자동화할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델은 자사 오토메이션 플랫폼을 기반으로 AI와 엣지를 포함한 차세대 IT 전략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