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증가 전망이 시장 기대감을 자극하면서, 삼성전기를 비롯한 관련 종목 주가가 9월 3일 장 초반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주력 산업에서 전력 관리 부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주요 부품업체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5% 오른 17만6천1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 초반 장중 최고가인 17만6천500원을 기록하면서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MLCC 제조사인 삼화콘덴서 역시 17% 넘게 급등했고, 아모텍도 1%가량 오름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업황 개선 기대가 특정 기업을 넘어 관련 전자부품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번 주가 상승은 특히 인공지능 서버 산업의 급성장과 관련이 깊다. 하나증권 김민경 연구원은 AI 서버의 전력 소비가 일반 서버보다 10배 이상 많아,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고용량·고전압 MLCC의 탑재가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기술 수요는 기존보다 한층 고사양의 수동 부품을 필요로 하며, 이에 따라 MLCC 수급이 점차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MLCC는 스마트폰, 자동차, 산업용 기기 등 거의 모든 전자 제품의 회로에 사용되는 핵심 수동 부품이다. 전류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제품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수량과 높은 사양이 요구된다. 최근 전장(자동차 전자장치)과 산업 적용 분야에서 MLCC 채택이 확대되면서 업계 전반의 생산 확대와 수익성 개선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증권가에서도 기업 가치 재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김민경 연구원은 삼성전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 주가를 17만4천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기술 수요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확대와 수급 개선이 향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한다.
이 같은 흐름은 AI 및 고성능 전자 디바이스 시장이 성장하는 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반도체와 함께 수동 부품 산업이 점차 중요 산업으로 부각되면서, MLCC 시장 내 주요 기업들이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