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FA 2025서 'AI 홈' 대공개…초개인화 스마트라이프 구현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 업계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AI 홈' 콘셉트를 통해 미래형 스마트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9월 5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이번 IFA에서 ‘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를 주제로 전시장 전면을 구성했다. 대형 디지털 파사드에서는 프랑스 출신 디지털 아티스트 마오틱이 기획한 미디어 아트가 상영되며, 관람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바람’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삼성의 AI 기술이 어떻게 사용자 일상에 스며들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전시관 내부에서는 AI 기술이 가정 내 전반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웨어러블 기기가 측정한 수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냉난방 기기나 조명이 자동으로 수면 환경을 조절하는 등의 ‘초개인화’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삼성은 이를 통해 네 가지 핵심 경험인 편리함, 건강과 안전, 에너지 절약, 보안을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끈 것은 기존 제품에 AI 기능을 접목한 혁신 모델들이다. ‘비전 AI 컴패니언’은 기존 TV를 단순한 디스플레이를 넘어 대화형 정보 허브로 진화시켰으며, 실시간 번역이나 화질 보정,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 추천 기능을 갖췄다. 특히 115형 ‘마이크로 RGB TV’는 색 정확도를 크게 높인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AI 엔진을 통한 실시간 화질 최적화 기능을 탑재했다.

이와 함께 삼성은 AI 기반의 가전 라인업도 대거 출품했다.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비스포크 AI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등은 사용자 환경을 인식해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에너지 소비를 기존 최고 등급 대비 65%까지 절감할 수 있는 세탁기도 소개돼 유럽 시장의 친환경 수요에 대응하고 있음도 드러냈다.

또한 데이터 보안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은 자체 보안 플랫폼 ‘녹스’와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녹스 매트릭스’를 적용했다. 일부 디스플레이형 가전과 로봇청소기에는 ‘녹스 볼트’ 기능도 추가돼, 스마트홈 보안 체계를 한층 강화한 모습이다.

삼성은 주거에 국한되지 않고 매장, 오피스, 단지 내 관리 시설 등으로 AI 경험을 넓히는 ‘스마트싱스 프로’를 선보이며 산업 현장에서도 활용 가능한 AI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공간 자동화를 넘어, 도시 단위의 에너지 절감 및 유지 효율성 강화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같은 전시는 삼성전자가 AI 기술을 통해 제품의 성능 향상은 물론, 사용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초개인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다양한 생활공간에 적용되는 AI 기술의 진화는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의 경쟁 구도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