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국의 모토로라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2위에 올라서면서, 업계 판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위는 여전히 중국의 화웨이가 차지했지만, 삼성전자는 한때 시장을 주도했던 위치에서 한 걸음 더 밀려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2025년 9월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올해 2분기 자사의 신제품인 레이저 60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성장한 수치다. 반면 같은 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9%에 그쳐, 지난해 21%에서 절반 이상 하락하며 3위로 밀렸다.
시장 1위는 점유율 45%를 기록한 화웨이가 차지했다. 화웨이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자국 시장에서의 견고한 수요와 기술 개선이 배경 요인으로 해석된다. 중국 내 브랜드 충성도와 빠른 제품 주기 전략도 그 성장세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폴더블폰 수요는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모토로라가 자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과 제품 디자인 다양화로 소비자층을 넓히면서, 미국 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그 결과, 세계 전체 폴더블폰 출하량도 전년 대비 45% 가까이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부진은 현재까지만 보면 뼈아픈 결과지만, 반등 여지를 남긴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 하반기에 출시된 갤럭시 폴드7의 판매량이 전작인 갤럭시 폴드6의 두 배를 넘어서면서, 삼성전자가 오는 3분기에는 이전과 다른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시장 변화는 폴더블폰 기술이 초기 단계에서 점차 대중화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각 제조사는 디자인 혁신과 제품 라인업 다양화를 통해 새로운 수요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중저가 폴더블 제품의 확대가 시장 판도를 또 한 번 흔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