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주유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판매 분석 시스템 ‘마스(MAAS)’를 도입했다. 기존의 경험이나 직관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실질적인 경쟁력 확보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쓰오일 측은 9월 18일, 이 시스템이 가격 경쟁이 치열한 국내 주유소 업계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마스는 인근 주유소의 유가 변동, 고객 유입 및 이탈 현황, 경쟁사의 입지 조건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특정 주유소의 전략적 가격 설정이나 판촉 방향, 효율적인 입점 후보지 선정까지 가능해진다.
주유소 운영 환경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정유업계의 마진 압력 심화, 국제 유가 변동성, 급변하는 소비자 행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단순한 가격 경쟁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점점 더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전략 수립에 의존하게 되고 있다.
마스는 단순히 유가나 판매량만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성 및 상권 특성까지 고려해 맞춤형 마케팅 전략도 제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지역 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쓰오일 측은 이 시스템이 향후 업계 전반의 영업 환경을 혁신할 수 있는 범용 데이터 플랫폼으로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시스템 도입은 정유업계가 전통적인 제조 및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향후 이러한 데이터 기반 분석 시스템은 에너지 소비 패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도구로써, 에쓰오일 뿐 아니라 전체 업계의 경쟁력 재정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