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물류 시스템에 적극 도입하면서, 관련 업종 고용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자동화 설비 운영과 유지·보수를 전담하는 인력을 중심으로 신규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은 2026년까지 제천, 부산, 김천 등 전국 여러 지역에 새로운 물류센터를 세우고, 이곳에 인공지능 기반 자동화 설비와 물류 로봇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해당 기술을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인재 확보에 나선 상태다.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 따르면 현재 자동화 직군 인력은 약 75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50%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는 2023년 초 기준 330명 수준과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이른바 ‘오토메이션’ 직군은 자동화 설비를 설계·운영하거나 고장 시 수리하는 정규직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산업공학, 운송 장비, 인공지능 알고리즘 등에 특화된 새로운 직무도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단순 반복 노동 중심이던 물류 현장에서 고도화된 기술 기반의 전문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쿠팡의 투자 확대는 단순한 노동력 수요 증가를 넘어 첨단 기술 산업 내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올해 말까지 자동화와 관련된 신입 및 경력 인력 180여 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기업 측은 이러한 변화를 통해 지역별 일자리 불균형 해소와 물류 품질 개선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통산업에서 자동화 기술의 활용도가 커질수록 고용구조의 성격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단순 작업을 대체하면서, 기술·개발 중심의 숙련 인력이 산업을 이끄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쿠팡의 이번 인재 확대 계획은 이러한 물류산업 전반의 변화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조치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다른 유통 대기업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며, 동시에 지역 중심의 첨단 물류 생태계 구축에 긍정적 자극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