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파일바인(Filevine)이 4억 달러(약 5,76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금은 두 차례에 나눠 조달됐으며, 1차 투자는 인사이트 파트너스가 주도했고, 2차 투자는 액셀과 헤일로 펀드가 공동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메리테크 캐피털, 스텝스톤, 런 벤처스, 앨범 벤처스 등도 참여했다.
파일바인은 법률 문서를 작성하고 관리하는 데 최적화된 케이스 매니지먼트 플랫폼을 제공한다. 하나의 중앙 저장소에서 문서뿐만 아니라 이미지, 오디오 등 다양한 데이터를 취급할 수 있으며, 다운로드 없이 미리보기도 가능하다. 템플릿을 활용해 문서를 자동 작성할 수 있는 기능과, 사건 정보가 변경되면 관련 문서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자동화 툴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AI 기반 기능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수요서 초안을 자동 작성해주는 DemandsAI와, 문서의 오류를 점검해주는 ValidationAI 등이 대표적이다. Halo Fund의 공동 창업자인 라이언 스미스는 “파일바인의 AI 챗 도구는 작년 대비 AI 관련 매출이 130%나 증가할 만큼 실사용률이 높다”며 “실제 변호사들이 일상적으로 활용해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AIFields 기능을 활용하면 손글씨가 포함된 대량의 문서도 한 번에 업로드하고, 특정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해낼 수 있다. 법률 팀의 행정업무를 위한 클라이언트 청구 도구도 포함돼 있어, 전반적인 업무 흐름을 완전 자동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현재 파일바인은 6,000여 개 조직, 약 10만 명의 법률 전문가들이 사용 중이며, 하루에만 2천만 페이지 이상의 데이터가 플랫폼에 업로드되고 있다. 고객층은 중소형 로펌뿐 아니라 정부 기관, 대기업까지 광범위하다.
이번 조달 자금은 인력 확충, 시장 확장 전략, 그리고 신규 AI 기능 개발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AI가 법률 분야의 고도화를 이끄는 현시점에서, 파일바인은 핵심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