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최근 논란이 된 카카오톡 친구탭 개편과 관련해 기존 방식으로의 복원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결국 첫 화면에 기존 친구목록을 다시 노출하도록 개선하는 조치를 내놨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9월 23일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발표된 신규 업데이트였다. 당시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친구탭을 격자형 피드 방식으로 바꾸며, 기존의 단순한 친구 목록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소셜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형태로 개편했다. 그러나 이 변화는 사용자들로부터 메신저 본연의 기능을 훼손한다는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피드백은 빠르게 행동으로 이어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앱 마켓에는 “카카오톡 자동 업데이트를 끄는 방법”이 공유되면서,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카카오톡에 대한 ‘1점 리뷰’가 급증했다. 격자형 피드를 총괄한 책임자인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에게는 사용자들의 비판이 집중되기도 했다. 그 여파는 시장에도 반영돼 카카오 주가는 한때 6만 원선을 밑돌기도 했다.
결국 카카오는 기존 친구탭 화면을 복원하고, 격자형 피드는 선택적으로 볼 수 있도록 소식 메뉴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2025년 4분기 내 적용될 예정이며, 앞서 진행됐던 상태메시지 크기 확대 등의 마이너 업데이트로는 여론을 잠재우지 못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한편 카카오는 미성년자 보호 기능 강화에도 나선다. 최근 학부모 사이에서 ‘숏폼 콘텐츠 노출 과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지금탭’ 내에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새로 만들었고, 앞으로 관련 설정 기능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대응은 카카오톡이 단순 메신저를 넘어 종합 디지털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사용자 경험(UX)과 편의성(UI)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도 사용자 피드백이 서비스 디자인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흐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대형 플랫폼 기업이 시장 변화에 어떻게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