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최근 실시했던 카카오톡 친구목록 화면 개편을 불과 일주일 만에 원상 복귀하기로 하면서,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은 다소 진정된 분위기다. 갑작스러운 사용자 반발과 이어진 평점 테러에 카카오가 사실상 ‘백기’를 든 셈이다.
이번 조치는 카카오가 9월 23일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새롭게 선보인 격자형 피드 방식의 친구탭 개편 이후, 불과 6일 만에 발표됐다. 개편된 사용자 환경(UI)이 직관적이지 않고 불편하다는 지적 속에,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1점 리뷰’가 쏟아졌고, 포털 검색어에도 카카오톡 관련 불만이 급증하는 등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카카오는 9월 29일, 친구탭의 첫 화면을 이전처럼 친구목록이 보이도록 기존 구조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실제 복귀 작업은 기술적 준비를 거쳐 오는 4분기 중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복귀 시점이 늦다는 점에서 여전히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당장의 불편함은 줄어든 셈"이라며 수용하는 모습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사용자들은 단순한 업데이트 변경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업의 핵심 플랫폼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특히 격자형 탭과 관련해 사생활 침해 우려, 접근성 저하, 미성년자에게 공개되는 자동 숏폼 탭에 대한 불만까지 비등하면서, 사용자 요구에 대한 기업의 대응 속도와 방향이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업데이트 강행 이후 주가까지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사용자 이탈 가능성과 브랜드 신뢰도 하락을 우려해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1점 리뷰는 다소 줄었지만, 앱 종합 평점이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주요 IT 기업들이 서비스 개편 시 소비자 반응을 보다 정교하게 반영하고, 사전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내에서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플랫폼일수록, 사용자 경험과 신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