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기술 스타트업 유모니(Umony)가 최근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1,500만 달러(약 216억 원)를 유치하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투자는 노션 캐피털(Notion Capital)이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사인 시드캠프(SeedCamp)와 크레인 벤처 파트너스(Crane Venture Partners), 그리고 허깅페이스(Hugging Face) 최고과학책임자 토마스 울프(Thomas Wolf) 등 신규 엔젤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유모니는 기업이 통신과 관련된 복잡한 규제를 AI 기반 자동화 기술로 준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과 통신사 등 고도로 규제된 산업군을 대상으로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며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유모니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전 세계 기업들이 통신 관련 규제 위반으로 처벌받은 벌금만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를 상회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기업들은 사전 대응이 가능한 정교한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유모니는 음성통화 및 화상회의부터 이메일, 채팅, 모바일 메시지까지 포괄적으로 데이터 수집·보관·모니터링을 수행하는 서비스를 통해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유모니는 세 가지 주요 제품을 제공한다. '캡처 스위트(Capture Suite)'는 왓츠앱, 줌, 슬랙, 지메일 등 다양한 서드파티 플랫폼에서 통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포착하고, '아카이브 스위트(Archive Suite)'는 특히 금융기관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개인정보와 통화 내용을 규정에 맞게 저장할 수 있게 설계됐다. 마지막으로 '모니터 툴'은 생성형 AI 기반 분석 기술을 적용해 47개 언어의 커뮤니케이션 내용을 실시간 감시하며, 규제 위반이나 잠재적 부정을 조기에 탐지한다.
현재 유모니의 고객사에는 100곳 이상의 은행, 헤지펀드, 사모펀드가 포함돼 있으며, 다수의 글로벌 통신사들도 유모니의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유모니는 이번 투자와 함께 전략 고문단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새롭게 참여한 고문으로는 영국 금융감독청(FCA) 전 대표이자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은행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를 지낸 트레이시 맥더못(Tracey McDermott),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검사였던 헴마 로맥스(Hemma Lomax), JP모건체이스의 전 CCO인 스티븐 샌더스(Stephen Sanders)가 있다.
맥더못은 "AI가 규제 대응의 미래를 이끌 핵심 기술이 될 것이며, 리스크를 사후가 아닌 실시간으로 감지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유모니는 해당 고문진과 함께 전략을 더욱 정교화하며, 향후 글로벌 금융 허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딘 엘우드(Dean Elwood) 유모니 CEO는 "우리는 컴플라이언스를 단순한 규제 대응이 아닌, 미래 경쟁력을 위한 기술로 전환하고 있다"며 "더 똑똑하고 빠른, 그리고 미래 친화적인 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