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 스트리밍 스타트업 레드판다(Redpanda)가 자사 플랫폼의 기능을 한층 끌어올려 AI 에이전트의 안전한 도입을 지원하는 '에이전틱 데이터 플레인(agentic data plane)'을 발표했다. 이는 기업 내부 네트워크에서 AI 에이전트가 민감 데이터를 다루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관측성, 접근 제어, 거버넌스를 제공하는 계층이다. 레드판다는 이번 기술 출시와 함께 폴란드 기반의 SQL 엔진 스타트업 옥슬라(Oxla)를 인수했다고 밝히며, 이 기술이 안전한 AI 데이터 처리 체계의 핵심 모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드판다는 구글(GOOGL)의 벤처 투자 부문인 GV와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1억 6,000만 달러(약 2,304억 원) 이상을 유치한 실시간 데이터 스트리밍 기업이다. 특히 고성능 C++ 기반 스트리밍 엔진으로 아파치 카프카와 같은 오픈소스 경쟁 제품보다 빠른 전송 속도를 내세우며 기업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대표적으로 제조 기업이 설비 고장을 클라우드 기반 관리 도구로 실시간 전송하는 데 레드판다의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 플레인은 레드판다 본연의 데이터 스트리밍 기술에 더해, 옥슬라가 개발한 표준 SQL 쿼리 엔진과 분석 플랫폼을 통합해 설계됐다. 옥슬라의 기술은 오픈소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포함한 다양한 거버넌스와 데이터 표준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레드판다는 AI 에이전트를 위한 표준화된 쿼리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레드판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스 갈레고(Alex Gallego)는 "기업 환경에서 AI 에이전트는 점점 보편화되고 있지만, 이들이 데이터를 어떻게 보고 처리하는지는 감시하기 어렵다"며 "에이전틱 데이터 플레인은 데이터 접근의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통제하고 기록할 수 있는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계층 없이는 대부분의 AI 에이전트 배치가 컴플라이언스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레드판다에 따르면, 신규 플랫폼은 단순 데이터 전달을 넘어 에이전트가 수행하는 각종 프롬프트, 입력값, 컨텍스트 호출 및 결과 행동까지 완전히 추적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에이전트가 여러 데이터 소스를 동시에 조회하거나,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합치고 조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페더레이티드 쿼리(federated query)' 기능을 갖췄다.

AI 코딩 스타트업 풀사이드(Poolside)의 공동 CEO인 아이소 칸트(Eiso Kant)는 자사 지능형 에이전트에 레드판다의 솔루션을 도입한 후, "보안이 중요한 기업 환경에서도 AI가 실시간 맥락 기반 작업을 실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코드 생성과 실행 간 간극을 좁히며, AI가 프로토타입 수준을 넘고 실제 프로덕션 단계로 진입하도록 도와준다"고 강조했다.

레드판다는 이번 기술을 기반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 간 경계를 연결하고, 다양한 표준 프로토콜을 통합함으로써 AI 중심의 차세대 데이터 거버넌스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AI 에이전트의 확산 속도가 기존 보안·컴플라이언스 체계보다 빠르게 전개되는 가운데, 레드판다의 에이전틱 데이터 플레인이 산업 전반의 표준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