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이 중국 시장에 공식적으로 판매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수출 승인 절차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이 같은 내용을 직접 밝혔다.
황 CEO는 “미국 정부와 최종 수출 라이선스 관련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라며, H200이 현지 생산 라인에서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는 만큼, 승인이 나는 즉시 중국 판매에 돌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수출 승인 완료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발언은 정책과 기술 기업 간 조율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에 대한 GPU 수출은 지난 몇 년간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로 인해 주요 기술기업에 지장을 줘왔다. 특히 엔비디아는 AI 학습과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핵심 칩 제조사로, 중국 내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황 CEO도 “중국 고객들의 수요가 매우 높다”고 전하면서,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는 실제 구매 주문서가 시장 수요를 대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번 CES에서 차세대 GPU 아키텍처 제품인 ‘베라 루빈’을 선보이며 기술적으로는 이전 세대보다 훨씬 진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H200 역시 향후에는 성능이 더 뛰어난 모델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H200 자체도 현재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당분간은 주요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이날 데이터센터용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전망도 상향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존에 2026년 말까지 5천억 달러(약 700조 원)로 제시됐던 목표는 오픈AI, 앤트로픽 등 AI 기반 기업들의 확대와 오픈소스 기반 모델들의 진화로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가격 인상도 매출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 구체적인 전망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엔비디아가 대중국 수출 제한 속에서도 일정 부분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는 모습은 기술 산업의 세계적 분업 구조와 정치적 규제 사이에서 민간 기업이 어떻게 균형을 잡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수출 승인이 예상대로 이뤄질 경우, 중국 내 AI 훈련 수요 증가와 맞물려 엔비디아의 실적 확대와 점유율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으로 미국 대중국 수출 통제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조정될지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판도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