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팅 기술의 선두주자를 지향하는 D-웨이브가 미국 예일대 출신 스타트업 퀀텀 서킷스를 인수하며 핵심 기술 접근성을 대폭 확장했다. 이번 인수는 총 5억5,000만 달러(약 792억 원) 규모로, D-웨이브 보통주 3억 달러(약 432억 원)와 현금 2억5,000만 달러(약 360억 원)를 포함한다.
D-웨이브는 현재 상용화된 양자 어닐링(annealing) 방식의 하드웨어 공급사로 잘 알려져 있다. 어닐링은 복잡한 최적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효한 접근 방식으로, 문제를 양자의 최소 에너지 상태로 전환해 해답을 찾는 특성이 있다. 이번 인수로 D-웨이브는 보다 범용적인 게이트 모델 기반의 양자 컴퓨팅 기술까지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게 된다.
퀀텀 서킷스는 게이트 기반 양자 시스템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예일대 로버트 쇨코프 박사가 공동 창업한 업체로, 오류 정정 기능을 기본 장착한 슈퍼컨덕팅 큐비트 개발에 있어 다수의 혁신을 선도해왔다. 쇨코프는 트랜스몬과 듀얼-레일 방식 큐비트 기술을 개발한 슈퍼컨덕팅 양자 컴퓨팅 분야의 권위자다. 그는 “D-웨이브의 제어·읽기 기술과 퀀텀 서킷스의 듀얼-레일 프로세서를 결합하면 대규모 오류 정정 양자시스템으로 가는 시간표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이트 모델 방식은 AND, OR, NOT 등 전통적인 로직 게이트와 유사한 논리 구조를 구현할 수 있으며, 모든 유형의 알고리즘 실행이 가능한 점에서 어닐링 방식보다 범용성이 높다. 다만 큐비트 간의 얽힘과 환경 잡음에 따른 오류 발생 가능성이 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정교한 오류 정정 기술이 필요하다.
D-웨이브는 퀀텀 서킷스와의 결합을 통해 양자 어닐링과 게이트 모델이라는 두 가지 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최적화 중심의 기존 역량에 더해 전체 알고리즘 구동이 가능한 차세대 양자 컴퓨터 설계에 진입 가능성을 확보한 셈이다. 특히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게이트 모델 기반 양자 시스템 출시 계획도 이번 인수로 가속화된다.
퀀텀 서킷스는 지난 2024년 시리즈 A 단계에서 6,000만 달러(약 86억 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며, 상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앞으로 D-웨이브는 오는 1월 27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큐비츠 2026’ 행사에서 제품 로드맵과 신규 기술 전략을 상세히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각기 다른 방식의 양자 접근법을 융합해 범용성과 정확도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상업용 양자 컴퓨팅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D-웨이브의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