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CSCO)가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악소니우스(Axonius) 인수에 나섰다는 보도가 외신을 통해 전해졌지만, 정작 당사자인 악소니우스는 관련 협의 자체를 부인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스코는 약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에 거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악소니우스 측은 "시스코와의 인수 논의는 사실이 아니며,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2017년에 설립된 악소니우스는 기업 자산을 쉽게 식별하고 보안 취약점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사이버 자산 관리 플랫폼을 제공한다.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 작동하는 이 플랫폼은 IT 및 보안 팀이 수백 개의 데이터 소스를 통합해 내부 자산 전체를 한눈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해 주며, 알려지지 않은 위협 요소나 보안 누락 지점을 자동으로 추적하는 기능도 갖췄다.
악소니우스의 가장 큰 강점은 공격 표면 관리 기능이다. 이 플랫폼은 엔드포인트 보호, 클라우드 서비스, 취약성 스캐너, 네트워크 도구 등과 통합되어, 기존 시스템을 대체하지 않고도 보안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또, 기업은 정책 위반 시 자동으로 디바이스를 격리하거나 계정을 비활성화하는 등 보안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그간 악소니우스는 총 일곱 차례에 걸쳐 5억 9,500만 달러(약 8,570억 원)를 조달했으며, 특히 2022년 2억 달러(약 2,880억 원) 규모 시리즈 투자 당시 기업 가치는 약 26억 달러(약 3조 7,400억 원)로 평가됐다. 이는 현재 시스코가 제안 중인 금액보다 높아, 인수 합의가 실제로 이루어진다 해도 디스카운트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악소니우스의 제품 전략 책임자인 라이언 크니슬리(Ryan Knisley)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 관리 고도화와 사이버 보안 회복탄력성 강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이버 위협이 날로 정교해지는 상황에서, 악소니우스는 AI 기반 자산 가시성과 자동화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스코는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M&A 전략으로 보안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강화해 왔으며, 이번 악소니우스 인수도 그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다만, 당사자인 악소니우스가 완강히 부인하는 만큼, 실제 협상이 이뤄졌는지 여부와 결과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