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스페이스X의 2040년 매출이 3조4천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스페이스X 기업공개를 둘러싼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다. 아직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에 대해 주관사들이 매우 공격적인 성장 시나리오를 제시한 것으로, 우주산업과 인공지능 사업을 결합한 미래 수익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모건스탠리가 투자자 설명자료에서 스페이스X의 2040년 매출 전망치를 3조4천억달러,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을 2조7천억달러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의 2025년 매출이 187억달러 수준으로 거론된 점을 감안하면, 15년 뒤 실적이 지금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커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회사는 이달 기업공개를 통해 약 7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며, 나스닥 상장은 12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전통적인 우주 발사 사업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공동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도 스페이스X의 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 부문을 지목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 부문 매출이 2025년 32억달러에서 2030년 3천22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봤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지난해 187억달러에서 2030년 4천74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앞으로는 위성통신망, 데이터 처리,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가 한데 묶이면서 회사 외형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반영된 셈이다.
기업공개를 앞둔 시점에 이런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일반적인 절차와도 맞닿아 있다. 상장 주관사들은 공모에 참여할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장기 실적 가능성을 설명하는데, 이때 전망치는 통상 투자은행 부서가 아니라 독립된 리서치 부문 분석가들이 산출한다. 다만 이런 수치는 어디까지나 가정에 근거한 예상치인 만큼, 실제 사업 확장 속도와 시장 환경, 규제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우주산업은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기술 경쟁이 치열해 장밋빛 전망만으로 기업 가치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단순한 민간 우주기업을 넘어 통신과 인공지능, 데이터 산업을 함께 끌어안는 거대 기술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기업공개 과정에서 제시된 실적 전망은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핵심 재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실제 상장 성적표와 이후 분기 실적이 얼마나 기대에 부합하느냐에 따라, 우주기업 전반의 기업가치 평가 기준까지 바꾸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