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026년 6월 5일 서울 홍대 인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만찬 회동을 하면서 인공지능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협력 논의에 관심이 쏠렸다.
황 최고경영자는 이날 오후 7시 10분께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의 한 삼겹살 음식점에 도착했다. 앞서 오후 6시 52분께부터 구광모 회장을 시작으로 최태원 회장과 이해진 의장이 차례로 입장했고, 네 사람은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맥주와 소주를 곁들인 식사 자리를 이어갔다. 재계와 정보기술 업계의 관심이 컸던 이번 만남은 삼겹살과 소주를 함께하는 형식 때문에 이른바 삼소 회동으로 불렸다.
이번 회동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인공지능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고성능 메모리), 피지컬 인공지능(로봇과 자율기계처럼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는 인공지능),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한국 기업과 엔비디아가 협력할 수 있는 핵심 분야가 폭넓게 거론됐을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중심에 서 있고, SK와 LG, 네이버는 각각 메모리 반도체, 전자·부품, 인공지능 서비스와 데이터 인프라에서 강점을 가진 만큼, 이번 만남은 단순한 친교를 넘어 공급망과 기술 동맹의 접점을 확인하는 자리로도 해석된다.
현장 분위기도 이목을 끌었다. 음식점 주변에는 시민과 취재진이 몰렸고, 황 최고경영자는 옆자리에서 식사하던 어린이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는가 하면, 회동 도중 음식점 밖으로 나와 시민과 취재진에게 과자를 나눠주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과 폭탄주를 곁들인 이른바 깐부 회동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어, 한국 재계와의 잇단 만남 자체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황 최고경영자는 이번 만찬에 앞서 홍대 인근의 T1 피시방을 찾아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을 만났고, 사인이 담긴 최신 그래픽카드 지포스 알티엑스 5090을 선물했다. 이어 6월 8일까지 인공지능·로봇 스타트업 간담회, 서울대 인공지능연구원 방문, 주요 그룹 사옥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한국의 반도체와 전자, 플랫폼 기업들과 협력 범위를 넓히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와 첨단 메모리 공급망 재편 논의로 더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