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LLY)가 골수섬유증 치료 영역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기존 JAK2 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겨냥한 ‘타입 II JAK2 억제제’ 임상 1상에서 유의미한 효능과 관리 가능한 안전성이 확인되면서다.
릴리는 13일(현지시간) 후보물질 AJ1-11095의 1상 임상(AJX-101) 결과를 공개하며, 기존 타입 I JAK2 억제제에 내성을 보인 골수섬유증 환자 대상에서 고무적인 치료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릴리가 아약스 테라퓨틱스 인수 이후 파이프라인에 편입한 핵심 자산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유럽혈액학회(EHA) 연례회의에서 구두 발표로 공개될 예정이다.
AJ1-11095는 JAK2 키나아제의 ‘비활성 구조’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최초의 타입 II 억제제로, 활성 상태를 겨냥하는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접근법을 취한다. 이론적으로 비정상 신호 전달을 보다 강하게 억제할 수 있어 치료 저항성 극복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번 1상 시험에는 총 23명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하루 25~125mg까지 5개 용량군에서 평가가 진행됐다. 환자들은 평균 2회 이상의 기존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었고, 모두 타입 I JAK2 억제제 경험자였다. 연구 결과 비장 크기 감소(SVR35)와 증상 개선(TSS50) 모두에서 70%의 반응률이 확인됐다. 특히 23명 중 21명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부담(VAF)이 감소했고, 24주 이상 치료를 지속한 환자 중 35%는 50% 이상의 VAF 감소를 보였다. 이는 기존 치료제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결과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용량 제한 독성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전체 환자의 78%가 치료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이상반응은 빈혈, 미각 이상, 혈소판 감소, 간 효소 증가 등이었다.
임상 책임 연구자인 존 마스카레냐스(John Mascarenhas)는 “기존 JAK2 억제제 치료 실패 환자는 선택지가 극히 제한적”이라며 “이번 결과는 타입 II JAK2 표적 전략이 차별화된 해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장 축소와 증상 개선뿐 아니라 돌연변이 감소까지 확인된 점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제이콥 반 나든(Jacob Van Naarden) 릴리 종양학 사업부 사장도 “이번 초기 데이터는 골수섬유증 치료에서 과거 대비 더 깊은 반응을 보여준다”며 “아약스 인수를 통해 확보한 과학적 확신이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멘트 “이번 결과는 해당 치료제가 환자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뒷받침한다”
릴리는 현재 2차 치료 환경에서 추가 확장 연구를 진행 중이며, 향후 고위험 진성적혈구증 및 초기 치료 환자군으로 적응증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타입 II JAK2 억제제’가 기존 치료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