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반도체 업종의 신입 채용 공고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에 따른 산업 호황이 고용시장에도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다.
20일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반도체 업종의 신입직 채용 공고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전체 반도체 채용 공고에서 신입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12.2%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올라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동안 반도체 업계는 공정 운영과 설계, 장비 대응 등에서 실무 경험을 중시해 경력직 중심 채용이 일반적이었는데, 최근에는 신입까지 채용 범위를 넓히는 흐름이 뚜렷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전반의 채용 수요도 함께 커졌다. 신입과 경력을 모두 포함한 올해 상반기 반도체 채용 공고는 지난해보다 약 20% 늘어 전체 업종 평균 증가 폭인 14%를 웃돌았다. 이는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성능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잡코리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기업의 채용 확대가 전체 공고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주요 기업들은 채용 문턱과 규모를 함께 조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신입 수시 채용을 시작하면서 학력 제한을 없앴고, 삼성전자도 최근 반도체 부문에서 82개 직무를 대상으로 인재 확보에 나섰다.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업의 국내 채용도 늘었다. 잡코리아 집계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의 채용 공고 수는 지난해 한 해 전체 공고 수보다 약 50% 많아, 연간 수준을 상반기 안에 넘어섰다.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생산뿐 아니라 연구개발과 장비, 소프트웨어 인력까지 폭넓게 필요로 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구직자의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최근 채용을 진행한 SK하이닉스의 경우 잡코리아 내 키워드 검색량이 지난해보다 180% 증가했다. 잡코리아는 하반기 채용 시즌을 앞두고 반도체와 이차전지 분야를 따로 모은 하이테크 채용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채용관에서는 약 5천개의 공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을 위한 신입·인턴 전문채용관도 상시 운영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인공지능 관련 투자와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신입 채용 확대가 업계 인력 구조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