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오히려 폭발 직전의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매도세보다는 파생상품 중심의 비정상적 움직임이 주류를 이루며, 시장은 어느 쪽이 먼저 무너질지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현재 9만 2,000달러(약 1억 2,248만 원)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단순한 가격 하락 이상의 흐름이 감지된다. 시장 전반에는 ‘공매도’ 중심의 레버리지 자금이 넘쳐나며, 상승에 베팅한 포지션들이 청산되고 있다. 특히 선물시장에서는 가격 하락 와중에도 포지션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증가하는 기이한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핵심 지표인 ‘누적 거래량 델타(CVD)’가 급격히 붕괴하면서 현물 구매자가 시장에서 이탈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실제로 비트코인을 사려는 실수요자가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하며, 자연스러운 수급 균형 대신 시장이 청산 압력에 취약한 상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상승에 베팅한 고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당분간 더 청산될 경우, 비트코인은 8만 달러(약 1억 600만 원)대 중반까지 밀릴 수 있다. 반대로, 이러한 단기 베어마켓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잠시라도 반등하거나 신규 현물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쌓여 있는 숏 포지션이 단숨에 청산되며 강력한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가 연출될 수 있다. 이 경우 시장은 단 한 번의 ‘5~10% 급등 캔들’로 대반전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 시장은 장기 투자자가 아닌 고위험 단타 투자자들의 전장이 됐다. 투자자의 확신보다는 투기적 포지션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결국 파생상품 중심의 한쪽 청산이 폭발을 촉발할 전망이다. 문제는 그 시점이 언제이며, 어느 쪽이 먼저 무너지느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