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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 미국 주식 시장을 뒷받침하는 수조 달러 규모의 청산, 결제 산업으로 진입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제너럴일렉트릭, AT&T 같은 주식 거래를 결제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 사용하도록 허가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팍소스를 통해 진행되는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주식 시장의 아주 적은 부분에만 적용되고 성공 여부도 불확실하다. 하지만 1970년대 생성 이후 느리게 발전해온 청산결제 산업의 혁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결제(settlement)는 매도자로부터 매수자에게 증권을 인도하는 것이고, 청산(clearing)은 처음 거래 체결 후 결제까지의 처리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은 보통 영업일 기준 이틀이 걸리기 때문에 주식 매도 후에도 증권사에서 현금을 수령하기까지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 팍소스 프로젝트는 계약 체결 당일에 결제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미국 중앙예탁기관인 DTCC는 수십년 간 미국 청산결제 영역을 독점해왔다. 금융업계 컨소시엄이 소유한 DTCC는 1970대 종이 주식 권리증서를 전자기록으로 대체한 데서 시작됐다. 지난해, 기관이 청산한 주식 거래는 하루 평균 1조 3000억에 달했다.
SEC가 실험적인 주식 거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팍소스에 허가를 내주면서 DTCC는 오랜만에 경쟁 상대를 갖게 됐다. 지난 20년 동안 거래 방식에는 비교적 많은 혁신이 있었지만 청산결제 부문은 변화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결제 처리에 이틀이 소요되면서 여러 가지 비용이 발생한다. 은행은 거래 결제 전 네트워크 리스크를 담보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따로 떼어놔야 한다. 또한 기관들이 지급 및 인도 내용을 파악하기 의한 자체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서로 일치하지 않으면 오류가 발생하는 등 매우 비효율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팍소스의 목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통일된 거래 의무 기록을 생성하는 대안을 제시한다. 참여 은행에 익일 결제, 당일 결제 옵션, 하루 여러 차례 결제까지도 제공할 계획이다. 팍소스 블록체인 기술은 은행들이 서로 거래를 결제하기 위해 현금과 증권의 디지털 표시를 거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SEC는 팍소스의 블록체인 청산결제 실험에 많은 제한을 뒀다.
팍소스는 2년 동안 최대 7개 은행을 대상으로 제한된 수의 주식 거래를 결제하게 된다. 엑손모빌,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같이 가장 활발히 거래되면서도 가장 변동성이 적은 140여 개 주식만 취급할 수 있다. 결제 처리할 거래수도 해당 주식의 일평균 거래량의 1%으로 한도가 있다.
뿐만 아니라 주식 소유권을 기재한 공식 전자기록은 DTCC를 벗어나지 않고 DTCC 팍소스 계정에 보관된다. 거래는 팍소스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기존 시스템에도 남게 된다. 이는 산업에 미칠 파급력을 제한하기 위한 장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팍소스 프로젝트는 차세대 청산결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빠르고 효율적인 블록체인 결제 서비스는 최근 몇년 간 경쟁과 수수료 감소로 이익이 줄고 있는 주식 거래 사업에 비용 절감 효과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릭 놀 팍소스 자문위원은 "청산 과정에서 상당한 자금이 묶이는데, 거래 당일에 이를 청산할 수 있다면 자금을 묶어둘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투자자 비용 부담을 낮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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