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의 실질적인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구글 클라우드와 맥킨지의 계열사 퀀텀블랙 AI가 손잡고 헬스케어 산업의 데이터 활용 방식에 혁신을 예고했다. 특히 이 파트너십은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정교하게 분석해 환자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퀀텀블랙 AI는 16개 의료 도메인에서 축적해온 전문성과 1,200명 이상의 기술 인력을 바탕으로 구글 클라우드의 AI 플랫폼인 버텍스 AI(Vertex AI) 및 제미니(Gemini) 모델을 접목했다. 이로써 의료기관이 보유한 방대한 양의 비정형 데이터를 유의미한 인사이트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맥킨지에 따르면 현재 회사가 다루고 있는 의료 데이터만 1.5페타바이트에 달한다.
AI 기술이 확산되며 의료계 또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퀀텀블랙 AI의 제시카 램 파트너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제는 단순히 모델을 구축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의료 분야가 필요로 하는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데이터를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특히 의료 데이터의 출처가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기술뿐 아니라 도메인 이해도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파트너십은 실제 적용 가능한 기술을 토대로 의료 서비스의 다양한 개선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예로, AI 기반 음성인식 시스템을 통한 진료 기록 자동화, 병원 간 의사 검색 최적화, 수익 사이클 관리 및 규정 준수 자동화 등이 대표적이다. 구글 클라우드의 짐 앤더슨 부사장은 “보안은 의료 AI 생태계에서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구글이 제공하는 *풀스택 AI 역량*과 고도화된 데이터 플랫폼이 이러한 실용적 활용의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의료 분야는 전통적으로 AI 기술 수용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왔지만, 최근 들어 85% 이상의 기관이 생성형 AI를 실험 중이라는 통계는 빠르게 변화하는 분위기를 방증한다. 이는 AI 도입이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구글 클라우드와 맥킨지의 결합은 의료 기술의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기술력과 도메인 전문성이 만났을 때 얼마나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AI를 통해 의료 시스템의 복잡한 문제를 정면 돌파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