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학습 도구 ‘가이드 러닝’을 출시하면서 교육 분야에서 AI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도구는 단순한 정답 제공을 넘어, 학습자의 이해를 돕는 방향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6일(현지시간) 구글은 자사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에 새로운 기능인 ‘가이드 러닝’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이용자가 주제를 단순히 암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의미와 원리를 보다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핵심이다. AI가 단계별로 문제를 분석하고, 학습자의 수준에 따라 설명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눈에 띄는 점은 정적인 텍스트 정보 외에도 이미지, 다이어그램(도식), 동영상, 대화형 퀴즈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함께 제공한다는 부분이다. 구글 측은 이를 통해 이용자가 개념 뒤에 숨어 있는 '왜'와 '어떻게' 같은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실제 사례로는 시험 준비, 글쓰기, 창작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번 발표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최근 AI 기업 간의 교육 시장 주도권 경쟁이 있다. 지난달 29일 오픈AI가 ‘스터디 모드(Study Mode)’라는 유사 기능을 공개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구글이 맞불을 놓은 셈이다. 오픈AI 역시 단순 정답 제공에서 벗어나, 실제 학습에 도움이 되는 AI를 지향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렇듯 AI 사용이 점점 일상화되는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을 도울 수 있는 기능 강화가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은 이 같은 기능 개편 외에도 학습 분야에 대한 장기 투자를 병행한다. 특히 향후 3년간 미국 내 고등교육기관 및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10억 달러(한화 약 1조 4천억 원)를 투입해 AI 교육과 관련 인프라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교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과 현금 지원 등을 통해 학생들의 AI 관련 역량을 키우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 7월 교육 부문 AI 확대를 위해 4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대형 기술 기업들 간의 AI 기반 교육 생태계 구축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AI 기술이 단순 도구를 넘어 교육 전반을 구조적으로 바꿔놓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