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CL)이 올해 초 공개한 ‘Exascale 인프라 기반 글로벌 분산 Exadata 데이터베이스’가 정식 출시됐다. 이 고가용성 서비스는 인공지능(AI) 중심의 애플리케이션과 지역 간 데이터 거버넌스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사용 사례를 겨냥해 설계됐다. 특히 여러 클라우드 리전에서 작동하는 분산 처리 환경에서도 무중단 운영과 신뢰성을 보장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번에 공개된 서비스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를 중심으로 서버리스 아키텍처, 지리적 데이터 분산, 멀티노드 액티브 운영 구조를 조합했다. 특히 ‘액티브/액티브/액티브’ 구조는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이나 데이터베이스를 세 개 이상의 리전 또는 노드에 동시에 실행함으로써 장애 발생 시에도 단일 중단 없는 데이터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위해 오라클은 라프트(Raft)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해 복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동기화한다.
Exadata Exascale는 하드웨어 기반 RDMA(Remote Direct Memory Access)와 예측 기반 사전 처리 엔진을 결합해 경쟁사 대비 최대 50배 빠른 쿼리 성능을 제공한다고 오라클은 설명했다. 또한 서버리스 구조를 통해 자동으로 확장할 수 있어, 사용자 수요에 따라 급변하는 AI 워크로드에 매우 적합하다.
이 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 유지 관리 문제를 최소화하고 데이터 주권 규제를 충족할 수 있도록 지능형 데이터 배치 기능도 제공한다. 즉, 규제에 따라 특정 국가 내에 데이터를 저장해야 할 경우 이를 자동 지능적으로 배치함으로써 기업의 운영 유연성과 법적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해결해준다.
데이터베이스는 AI 워크로드뿐 아니라 전통적인 트랜잭션 처리에도 최적화되어 있다. 오라클은 초당 수백만 건의 거래 처리 능력과 페타바이트(PB)급 데이터 분석 기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미지 인식, 벡터 검색 등 실시간 AI 활용 시나리오도 원활히 작동하며, 기존 Oracle Database 및 SQL 기능 전체를 리전 간 지원해 애플리케이션 재작성 없이 곧바로 확장 가능한 점도 강점이다.
오라클 고가용성 기술 담당 부사장 웨이 후(Wei Hu)는 “우리는 미션 크리티컬한 분산 데이터베이스를 대중화하고 있다”며 “복잡성과 비용을 줄이고, 누구나 대규모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AI 네이티브 시대에 맞춰 기업들의 차세대 인프라 전략이 빠르게 진화하는 가운데, 분산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theCUBE 리서치의 매니징 디렉터 롭 스트레첼(Rob Strechay)은 “AI와 에이전트가 분산되는 만큼 데이터 역시 분산되어야 한다”며 “이번 오라클의 발표는 확장성과 복잡성 해소 측면에서 산업계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단일 노드에서 시작해 대규모 에이전트 클러스터로 진화 가능한 아키텍처는 모든 규모의 기업이 미래형 서비스를 구축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Exadata Exascale의 상용화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AI 기반 워크로드에서의 데이터 가용성과 주권,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출발점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데이터 중심의 어플리케이션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오라클은 다시 한 번 차세대 데이터 인프라 시장의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