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단순한 클라우드 실험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업무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AI와 클라우드의 융합 전략이 기술 산업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몰고오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오라클(ORCL)과 구글 클라우드(GOOGL)의 협업이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 내에서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고객이 핵심 워크로드를 현대화하는 데 필요한 유연성과 성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구글 클라우드 파트너 AI 시리즈 행사에서 오라클의 제이 헤글러 수석 부사장과 구글 클라우드의 짐 앤더슨 북미 파트너 생태계 부문 부사장은 공동 인터뷰를 통해 이 파트너십의 핵심을 전했다. 앤더슨은 “단순한 제휴를 넘어 두 기업이 고객 중심의 혁신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공동 시장 진출 전략이 기술 소비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분석능력 개선, 비즈니스 민첩성 확대, 복잡한 데이터 환경의 단순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팔로알토네트웍스(PANW)는 AI 보안 역량 확장을 위해 Protect AI를 인수하고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업을 강화하면서 AI 워크로드 보호에 특화된 통합 보안 플랫폼을 선보였다. 가상 환경에서 날로 정교해지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받는다.
액센츄어(ACN)는 AI 실증에서 AI 가치를 증명하는 단계로 전환 중이다. 자사의 고객 참여 플랫폼을 활용한 소매 업계 사례에서는 AI 가상 상담 도입으로 고객 단가가 40% 증가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 혁신을 조직 차원의 실행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도 7년 이상 지속해온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약을 기반으로, 통신 및 미디어 산업에서 AI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 중이다. 전형적인 사례는 버라이즌의 고객용 챗봇으로, 복잡한 청구 문제도 앱 내에서 실시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AI 우선 전략’은 단순한 개선이 아닌 전사적 재편을 촉진하는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온익스(Onix)는 자사의 독자적 플랫폼 윙스팬을 통해 AI 도입 시간을 최대 50% 단축하고 비용은 3분의 1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수직 산업별로 맞춤화된 고속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구글 클라우드 파트너 생태계 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퍼블리시스 사피언트(Publicis Sapient)는 인공지능을 전면에 내세워 고객 맞춤형 전략을 고도화하고 해결 중심의 AI 활용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자사의 SPEED 모델(전략, 제품, 경험, 엔지니어링, 데이터)은 AI를 단편적인 도구가 아닌, 실질적인 성장 가속기로 작동하게 한다는 데 방점을 둔다.
이번 행사를 통해 확인된 주요 기업의 전략은 하나의 공통점으로 수렴된다. 바로 ‘AI를 현실로 만드는 실행 중심의 파트너십’이다. 이들은 단순히 기술을 실험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생산성과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수준까지 진화한 AI 전략을 선보이며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 불을 지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