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엔지니어링은 기존 데브옵스(DevOps)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성이 증가하는 현대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에서 핵심적인 다음 단계로 떠오르고 있다. 개발자에게 단순히 빠른 배포보다는 일관성과 안전성, 그리고 운영 부담을 덜어주는 체계적인 기반이 절실해졌고, 바로 이 지점에서 플랫폼 엔지니어링이 주목받고 있다.
구글(GOOGL)은 이 같은 산업적 흐름을 이론에서 실천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의 제품 관리자 닉 에버츠(Nick Eberts)와 솔루션 아키텍트 아미나 부르한(Ameenah Burhan)은 최근 인터뷰에서 플랫폼 엔지니어링이 어떻게 개발자의 민첩성을 높이고 운영 마찰을 줄이는지를 설명했다. 에버츠는 “데브옵스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프로세스’이며, 플랫폼 엔지니어링은 이를 강화하는 진화적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플랫폼 엔지니어링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개발자의 인지적 부담을 줄여주는 데 있다. 복잡한 인프라를 감춘 ‘내부 플랫폼’이 제공되면, 개발자는 비즈니스 로직 구현에 집중할 수 있다. 에버츠는 “쿠버네티스 자체가 어렵다. 그런 기술을 개발자 대신 플랫폼이 처리하면, 개발자는 신속하게 시작하고 반복 실험을 통해 더 많은 혁신을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단순화는 곧 비용 효율성과도 직결된다. 플랫폼이 인프라와 개발자의 작업을 분리하면, 백엔드에서는 최적화 작업이 자유롭게 진행될 수 있어 리소스 재배치와 같은 운영 전략을 더욱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다. 특히 AI 및 머신러닝 파이프라인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며 이 같은 유연성과 확장성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측은 플랫폼화가 신기술을 처음 접하는 개발자나 AI에 낯선 사용자에게도 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모델 학습부터 GPU 자원 최적화까지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과정 모두가 플랫폼 내에서 추상화되어 제공되므로, 실험과 도입이 훨씬 수월해진다.
또한 플랫폼 엔지니어링은 도구의 표준화를 통해 팀 간 협업을 촉진한다. 서로 다른 팀이 각자 도구나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생기는 중복이나 보안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플랫폼은 제품처럼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강조다. 제품 관리자 역할을 맡아 피드백을 수렴하고 로드맵을 설정, 비즈니스와 정렬된 방향으로 지속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글 클라우드는 쿠버네티스의 멀티클러스터 생태계 발전을 위해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협력 중이다. 에버츠는 “Argo CD, Flux 같은 도구들과 연계해 서로 다른 클러스터 사이에서 호환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들이 각각 독립적으로 맞춤 도구를 개발할 필요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복잡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플랫폼 엔지니어링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효율성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데브옵스를 보완하는 이 새로운 방식은, 결국 더 나은 개발자 경험과 더 빠른 혁신을 가능하게 만드는 실질적인 해답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