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의 3차 공모가 조만간 재개될 전망인 가운데, 광주시가 관련 기업들과 접촉을 확대하며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센터 공모는 과거 공모방식의 문제점을 보완해 새롭게 추진될 예정으로, 광주시는 AI 산업 중심지로서 입지를 강조하며 유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정부와 민간이 공동 투자해 오는 2027년까지 1엑사플롭스급(초당 100경 번 연산이 가능한 수준)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비수도권 지역에 구축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2조 5천억 원으로, 인공지능 R&D(연구개발), 스타트업 육성, 산업 데이터 거점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될 계획이다. 그러나 앞선 1·2차 공모에서는 정부가 51%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와 함께,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큰 조항들이 포함돼 있어 응모자가 없어 유찰된 바 있다.
정부는 이를 반영해 민간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들어갔다. 특히 기업의 자율성을 높이고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향으로 조건을 완화하고 있으며, 2025년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국가AI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모를 다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기업이 공모 주체가 되도록 구조를 변경해, 실제 사업 추진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광주시는 이미 복수(3곳 이상)의 기업들이 센터 입지를 광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유치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광주는 AI 관련 기업과 연구소가 집적돼 있는 ‘AI 1단계 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추가 확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즉시 입주 가능한 부지와 충분한 전력 인프라를 갖춘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정부가 AI 2단계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면서 약 6천억 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고, AI지식산업센터 건립이 확정되는 등 인공지능 생태계 기반도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광주시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향후 AI집적단지로 지정돼 국가 차원의 지속 지원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내걸고 있다. 실제로 서남권의 재생에너지 접근성도 좋아, 운영에 필요한 친환경 에너지원 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 공모가 다시 열릴 경우, 광주시가 제시하는 집적도와 인프라, 인재 확보 여건 등은 타 지역 대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된 형태의 플랫폼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지가 유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로서는 이번 공모를 통해 지역 내 AI 산업을 질적으로 확장시킬 기회로 보고 있는 만큼, 향후 어떤 기업이 최종 응모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