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웹 접근을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에게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될 기술이 등장했다. 웹 데이터 인프라 전문 기업 브라이트 데이터(Bright Data)가 AI 에이전트들이 웹 상의 정보에 차단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웹 MCP(Web MCP)’의 무료 버전을 공식 출시한 것이다.
웹 MCP는 구글 캐치파(CAPTCHA)나 지역 제한, 자동화 트래픽 차단 같은 장애물을 우회해 AI가 실시간으로 웹사이트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간 계층 솔루션이다. 기존에는 이 같은 제약으로 인해 최신 정보를 탐색하거나 행동을 실행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무료 버전 출시는 이러한 문제를 대폭 해소할 전망이다.
브라이트 데이터의 최고경영자 오르 렌츠너(Or Lenchner)는 “에이전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핵심 이유는 양질의 웹 데이터 접근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웹 MCP를 무료로 개방함으로써 인간과 기계 모두가 더 넓은 인터넷 세계에 도달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이미 하루 1억 건 이상의 에이전트 기반 웹 상호작용을 처리하고 있으며, 3개월간의 비공개 테스트 기간을 거쳐 출시됐다. 공개된 무료 티어는 한 달 5,000건 까지만 사용할 수 있지만, 이는 소규모 AI 프로젝트나 초기 개발 단계에 적합한 수준이다.
호환성 측면에서도 웹 MCP는 주요 대규모 언어모델(LLM) 및 개발 환경과 완벽하게 연동되도록 설계됐다. 로컬에서 호스팅하는 모델은 물론, 서버 전송 이벤트 및 HTTP 스트리밍도 지원하며, 랭체인(LangChain), 크루AI(CrewAI), 라마인덱스(LlamaIndex) 등 주요 프레임워크와도 즉시 통합 가능하다.
액세스 방식은 ‘빠른 모드’와 ‘고급 모드’ 두 가지로 분화돼 유연성을 더했다. 빠른 모드는 토큰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속도 중심으로 구동되며, 고급 모드는 원격 브라우저 실행, 웹사이트 자동 인터랙션, 구조화된 콘텐츠 수집에 특화돼 있다.
그 외에도 JSON 형식의 정돈된 데이터 출력, 실시간 웹 수집 기능, 봇 방어 우회, 브라우저 조작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되며, MCP 호환 에이전트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업계에서는 이 기능이 여행 예약, 가격 비교, 경쟁사 감시, 규제 모니터링, 약물 데이터 수집, 소셜 트렌드 분석 등 다양한 업무 자동화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브라이트 데이터는 지난 7월, AI 데이터 수집을 겨냥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툴 라인업을 선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무료 MCP 버전 출시는 그 연장선으로, 에이전트 중심 AI 생태계 확산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