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지니뮤직이 대화형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음악 추천 기능을 강화하면서 차세대 음악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9월 1일 회사 측에 따르면, 자사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는 이번에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지니 6.0’을 선보이고, 국내 최초로 대화형 AI 플랫폼 ‘AI DJ’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AI DJ는 단순 음악 검색이나 장르 선택을 넘어서, 이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개인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지금 비가 오는데 어울리는 재즈 음악을 들려줘”라고 말하거나, 특정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해당 상황에 적합한 음악을 추천하고 바로 재생해 주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음원 소비 패턴이 ‘검색 중심’에서 ‘감성형 탐색’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기술적 진화로 볼 수 있다.
KT지니뮤직은 지니 플랫폼에 축적된 모든 음원 정보를 AI DJ와 연동해 음악 추천의 정밀도를 높였으며, 이 시스템에 활용된 기술은 ‘음원 분석 및 추천 기술’이라는 명칭으로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기술적 차별화를 통해 국내외 경쟁 플랫폼과의 서비스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베타 버전 상태인 AI DJ는 하루 이용 횟수는 사용자당 20회로 제한돼 있지만, 향후 정식 출시를 앞두고 기능 추가와 안정성 개선 작업이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지니 6.0 개편은 단순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변경을 넘어, 음악 소비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겨냥한 시도로 분석된다. 최근 음성 인식, 챗GPT 기반 대화형 UI, 이미지 인식 등 다양한 AI 기술이 모바일 생태계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음악 플랫폼 역시 ‘개인화’와 ‘맥락 기반 추천’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AI DJ는 감정 상태나 주변 환경에 기반한 상황별 큐레이션이 가능한 만큼, 사용자 체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유효할 수 있다.
지니뮤직의 이번 시도는 국내 음악 플랫폼 시장 재편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멜론, 플로, 바이브 등 기존 강자들도 AI 기술을 접목해 각자의 콘텐츠 차별화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KT지니뮤직이 ‘대화형 인터페이스’라는 새로운 영역을 선점하면서 플랫폼 전반의 고도화 경쟁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음악 감상의 방식이 단순 청취를 넘어서 감정 기반의 상호작용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관련 기술이 고도화되면,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하는 ‘감성형 음악 서비스’가 새로운 시장 표준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