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이 최근 시리즈 F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하며 기업가치 1,830억 달러(약 254조 7,000억 원)를 달성했다. 올해 초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AI 시장의 고속 성장을 방증하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라운드는 벤처 투자사인 ICONIQ 캐피털,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드 리서치 컴퍼니,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주도했다. 앤스로픽은 공식 발표를 통해 총 13억 달러(약 1조 8,07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북미 지역의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알티미터, 베일리 기포드, 코튬 매니지먼트, 골드만삭스 그로스 에쿼티, 제인스트리트, 티로 프라이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온타리오 교사연금, 블랙록 계열 펀드 등이 투자를 단행했다. 이 같은 참여는 AI가 핵심 전환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는 시장의 인식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앤스로픽은 오픈AI와 경쟁하는 대표적인 AI 모델 개발사로, 대형 언어모델 클로드(Claude) 시리즈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아마존($AMZN) 등 테크 대기업의 기술 생태계 안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확대 중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성장세는 AI 기반 서비스가 실리콘밸리의 새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