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보안 기술 기업 에스투더블유(S2W)가 오는 9월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번 상장은 최근 개편된 기업공개(IPO) 규제 이후 처음으로 적용되는 사례로, 제도 변화의 상징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에스투더블유는 공공 및 정부 대상의 보안 빅데이터 플랫폼 ‘자비스’, 그리고 기업용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 솔루션 ‘퀘이사(QUAXAR)’를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특히 정교한 AI 분석을 바탕으로 한 위협 식별 및 예측 기능을 갖춘 CTI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S2W는 이 분야에서 ‘아시아의 팔란티어’를 목표로 기술 고도화와 시장 확장을 추구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미국의 정부∙기업 대상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로, 뛰어난 데이터 해석 역량으로 글로벌 보안 시장을 주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상장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개편된 공모주 배정 제도가 처음 적용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공모주 투자 과열을 막기 위해, 기관투자자 가운데 일정 기간(상장 후 최소 15일 이상) 주식을 보유하겠다고 확약한 경우에만 전체 배정 물량의 40%(2025년 말까지는 완화해 30%) 이상을 부여하도록 제도를 바꿨다. S2W는 이 요건을 충족하며 제도 첫 적용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기존에는 기관투자자의 주식 보유 확약 비율이 대체로 20%대에 머물렀으나, 이제는 더 장기적인 투자 안정성을 요구하는 셈이다.
S2W의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인 1만3천200원으로 최종 확정됐고, 이를 기준으로 한 전체 공모금액은 약 209억 원에 이르며,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천398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기술 성장성과 시장 기대가 반영된 수치로 해석된다. 특히 보안 기술 및 AI 솔루션에 대한 산업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S2W의 성장 여부는 향후 코스닥 내 AI·보안 관련 상장사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같은 주간에는 의약품 전문 제약사 명인제약과 AI 모델 경량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노타가 각각 수요조사 및 일반 청약 일정을 앞두고 있다. 명인제약은 18일과 1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하며 잇몸염증 치료제 ‘이가탄’으로 대중에 잘 알려져 있다. 노타는 15일부터 18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하며, AI 경량화 기술을 앞세워 코스닥 도약을 모색 중이다.
이처럼 S2W를 포함한 다양한 첨단 기술 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르면서, IPO 시장은 기술력 중심의 성장형 기업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도 개편에 따라 기관의 장기투자 유도를 기본으로 하는 구조가 본격 시행되면서, 단기 투기성 청약이 줄고 공모주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