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컨설팅 스타트업 디스틸AI(Distyl AI)가 최근 1억7,500만 달러(약 2,520억 원)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 가치를 18억 달러(약 2조 5,920억 원)로 끌어올렸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와 코슬라 벤처스가 주도했으며, 코튜 매니지먼트, 델 테크놀로지스 캐피탈, DST 글로벌 등이 참여해 디스틸AI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입증했다.
디스틸AI는 2022년 팔란티어(Palantir) 출신 아르준 프라카시와 데릭 호가 공동 설립한 인공지능 전문 기업으로, 단순한 기술 제공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성과를 도출하는 AI 시스템 구축에 집중한다. 구체적으로, 이 회사는 고객사의 핵심 업무 시스템에 AI를 통합해 수주 내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비용절감이나 수익 창출을 가능케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인 '디스틸러리 AI 엔진(Distillery AI Engine)'은 고객의 기존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AI 루틴을 설계해 자동화를 실현하며, 각 루틴은 정확성, 안정성 등을 정밀하게 점검받는다.
프라카시 CEO는 “우리는 클라이언트와 명확한 비즈니스 결과에 초점을 맞춘 파트너십을 체결한다”며 “AI 구축에 수개월을 허비하는 대신, 수 주 내 실질적 자동화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디스틸AI는 오픈AI(OpenAI)와의 협업을 통해 고급 생성 AI 모델을 상용 환경에 맞게 최적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통신, 보험, 소매, 제조,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고객사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한 제조업체의 공급망 문제 분석 시간을 80% 단축시킨 사례나, 한 의료보험사가 연간 2,30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한 사례는 디스틸AI의 성과를 잘 보여준다.
이번 투자는 디스틸AI가 지난 1년 사이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음을 방증한다. 2023년 4월 7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2,000만 달러를 유치했고, 이번 시리즈 투자로 누적 투자액은 2억 달러를 돌파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전세계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이 연 20%씩 성장하며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디스틸AI가 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준비가 됐다고 믿고 있다.
차별점은 명확하다. 전통 컨설팅 기업이 수십 명 규모의 팀과 장기 프로젝트에 의존하는 반면, 디스틸AI는 소수정예 인력으로 빠르게 최적화된 자동화 솔루션을 제안한다. 이로 인해 인건비 부담은 줄이고 실효성은 크게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프라카시 대표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인재 채용과 디스틸러리 엔진 고도화,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향후 비즈니스 본격화에 속도를 낼 것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