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 김준서 학생(컴퓨터공학과 4학년)이 주도한 연구 논문이 자연어처리 분야 세계적 권위를 지닌 국제학회에 공식 게재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논문은 한국 청소년의 인지 왜곡을 분석하기 위한 첫 한국어 데이터셋을 소개한 것으로, 기존에 연구 기반이 부족했던 분야에 새 장을 연 사례로 평가된다.
가천대는 9월 24일, 김준서 학생이 제1 저자로 참여한 논문 ‘역할전환 기반 다중 대형언어모델(LLM) 협상을 통한 청소년 인지 왜곡 분석을 위한 한국어 최초 데이터셋’이 ‘2025 자연어처리방법론학회(EMNLP)’ 공식 논문집에 발표됐다고 밝혔다. 논문의 교신저자는 연세대학교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소속 김혜현 교수다.
EMNLP(Empirical Methods in Natural Language Processing)는 컴퓨터언어학회(ACL), 북미전산언어학회(NAACL)와 더불어 자연어처리(NLP)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학회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여기서 논문이 정식으로 출판됐다는 사실은 해당 연구의 학문적 수준과 기여도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인지 왜곡(Cognitive distortion)’이라는 심리학적 개념을 언어 기반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한 한국어 데이터를 처음으로 정형화했다는 데 있다.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정보 해석 경향을 파악하는 데 매우 유용한 기반 자료로 쓰일 수 있으며, 향후 인공지능 기반의 정신건강 진단 및 상담 보조 도구에도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준서 학생은 오는 11월 4일부터 9일까지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서 개최되는 EMNLP 2025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계 각국의 AI 및 언어처리 전문가들과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학문적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자연어처리 기술이 챗봇, 번역기, 정신건강 분석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이번처럼 언어 기반의 심리 분석 데이터셋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는 한국어 연구 뿐 아니라 정신과 인공지능 기술의 융합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진전을 보여준다. 향후 이와 유사한 국산 데이터셋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