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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돈은 넘치는데… 데이터센터·인프라 '병목' 경고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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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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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산업에 수십조 원대 투자가 몰리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부족과 과열 우려가 병존하고 있다. 앤트로픽, 메타, MSFT 등은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나섰고 AI 스타트업에도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AI에 돈은 넘치는데… 데이터센터·인프라 '병목' 경고등 켜졌다 / TokenPost.ai

AI에 돈은 넘치는데… 데이터센터·인프라 '병목' 경고등 켜졌다 / TokenPost.ai

AI 산업 전반에 자금을 쏟아붓는 움직임이 거침없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이들을 수용할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인 AI 기업인 앤트로픽(Anthropic)은 미국 내 데이터센터 인프라에만 500억 달러(약 72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으며, 메타(META)는 최근 러시아계 벤처 네비우스(Nebius)와 30억 달러(약 4조 3,000억 원) 규모의 협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 또한 애틀랜타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한 AI 슈퍼팩토리를 가동하며 인공지능 산업 인프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은 이러한 AI 인프라 기업 외에도 차세대 AI 스타트업을 향한 자금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xAI는 150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를 유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한편, 오픈AI(OpenAI) CTO 출신 미라 무라티(Mira Murati)가 설립한 싱킹머신즈랩(Thinking Machines Lab)은 무려 500억 달러 이상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 같은 AI 생태계의 급격한 팽창은 일각에서 ‘AI 버블론’을 촉발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에서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고평가된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기업가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실제로 수백억 원대 펀딩 라운드가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고, 1억 달러(약 1,400억 원)를 넘는 투자 사례도 속출하면서 과열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산업 전반은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오픈AI는 최신 언어모델 GPT-5.1을 공개하며 인격화된 상호 작용과 추론 능력 강화에 박차를 가했고, 월드랩스(World Labs)는 현실 전체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가상 세계 모델’ 마블(Marble)을 선보이며 또 하나의 차세대 플랫폼 전쟁을 예고했다.

클라우드 및 인프라 부문에선 쿠버네티스 기반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도 AI 중심으로 급속히 진화하고 있다. 레드햇과 구글(GOOGL)을 비롯한 기업들이 AI 최적화를 겨냥한 오픈소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으며, 시스코(CSCO)는 AI 전용 인프라에 집중한 전략으로 4분기 연속 실적을 상회했다.

한편, AI 팩토리들의 막대한 자금 집행에도 불구하고 실제 수익 창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지적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AI 팩토리'라는 신조어가 회자되고 있지만, 이들 공장이 현실에서 수익을 내기까지의 시간은 수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조 원대의 투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AI 기술이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산업의 기본 구조를 뒤흔들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을 더한다.

투자사 소프트뱅크는 최근 엔비디아(NVDA) 주식을 매각해 58억 달러(약 8조 3,5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오픈AI 투자에 활용했다. AI 시장의 장기 성장성에 베팅한 또 하나의 사례로, 기술 배경이 탄탄한 기업에 대한 자금 쏠림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AI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사실상 ‘AI 냉전’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향후 AI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확보전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서 미국과 중국의 전략 자산 확보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분명한 건 AI 비즈니스의 다음 관문은 단순 모델 경쟁이 아니라 인프라, 에너지, 보안, 정책 등 산업 기반 전반의 혁신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주요 기술기업들과 투자자들의 행보는 이제 이 빌딩 블록을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확보하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AI 기업들이 자금은 넘치지만 하드웨어와 전력, 그리고 인재 확보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 이런 추세를 잘 보여준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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