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기업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AI 오케스트레이션’이 진정한 디지털 전환의 핵심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이를 조직과 전략에 정교하게 연결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가려는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사적 자동화 플랫폼 개발사인 유아이패스(UiPath)의 최고경영자 다니엘 다인스(Daniel Dines)는 AI 오케스트레이션이 시범 단계(pilot)를 넘어 실현 가능한 생산 단계(production)로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열린 유아이패스 퓨전 2025 컨퍼런스에서 다인스 CEO는 “AI 기술을 활용한 단기적인 챗봇 도입으로는 생산성 향상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강력한 자동화 기반이 마련돼야 지능형 프로세스가 실질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발성 실험이 아닌, 전략적 대담성을 중심으로 한 전사적 프로젝트 실행과 문화를 통한 변화 추진이 AI의 진정한 효과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AI 오케스트레이션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단순한 기술 통합이 아니라 조직 내 복잡하고 에너지 소모가 큰 핵심 업무를 재정의해, 실질적인 시간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다인스 CEO는 “단 5%의 시간 절감이라도 비즈니스에 큰 흥분과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며, 기업들이 더욱 의욕적으로 AI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반대로 이런 시도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회피될 경우, AI의 잠재력은 시작조차 하기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성과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 공급자 또한 일정 부분 리스크를 감수하며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는 “우리는 대규모 AI 도입 사례의 청사진을 지금 만들고 있는 중”이라며, 유아이패스가 초기 도입자들과 함께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성원들의 심리적 장벽 해소 역시 오케스트레이션 성공의 주요 조건으로 꼽혔다. 다인스는 “AI는 인력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고객 커버리지를 넓히고 업무 역량을 증폭시키는 수단으로 보여져야 한다”며, 유아이패스 내부에서도 성과와 연계된 인센티브 구조를 통해 AI 프로젝트를 자연스럽게 업무 일부로 자리잡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는 “조직 전체 부서가 아이디어를 내야 했고, 이는 보상 체계와 연결돼 있었다”며, 이렇게 형성된 문화가 ‘기술 한계’를 넘어서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미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인프라가 잘 구축된 조직이라면 AI 오케스트레이션 도입은 더욱 원활하다. 다인스 CEO는 “RPA 기반이 있다는 것은 이미 자동화 가능한 업무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제는 그동안 자동화되지 않았던 단계까지 AI로 확장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AI 오케스트레이션은 기술과 효과를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닌, 조직 전략과 문화 그리고 실행력 전반에 결합된 복합적 접근이 필요한 변곡점에 있다. 유아이패스의 사례는, 기술 도입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실행 전략이 수반될 때 비로소 AI가 추상적 개념을 넘어서 구체적인 성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