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실험기 단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기업 전환 수단으로 삼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현대화와 조직 내 적용 범위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며, 엔터프라이즈 AI 전환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구글 클라우드와 NTT데이터는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전략적 협업을 강조하며 AI 도입의 실질적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고객 엔지니어링 디렉터인 알렉시스 존슨은 최근 행사에서 “많은 기업들이 AI 도입을 내부적인 프로젝트 수준에서 시작하고 있다”며 “이러한 초기 사례는 비즈니스 가치 측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명확한 지표를 기반으로 도입 효과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업들은 AI 기술을 고객 서비스나 전사적 시스템으로 확장하기에 앞서 운영 효율성 확보와 구성원 경험 향상이라는 내부 목표 달성에 집중하고 있다.
NTT데이터의 클라우드 전환 책임자 가우라브 고엘은 기업 고객 맞춤형 AI 적용을 돕기 위해 '다쿠미(Takumi)' 프레임워크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프레임워크는 초기 전략 수립부터 대규모 배포까지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방법론으로, AI가 실질적인 수익 성장과 고객 경험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한다. 고엘은 “모든 기업이 AI를 희망하지만, 이를 어떻게 실현할지 모른다”며 “우리는 고객의 수익과 성장 지점을 중심으로 AI의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 사의 협업은 단순 기술 공급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전환을 이끄는 사례로 주목받는다. 대표적으로 1만 2,000개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리테일 업체를 대상으로 기존 데이터센터를 완전 폐쇄하고 수백 개 워크로드를 구글 클라우드로 이관한 뒤, IT 서비스 관리 체계에 에이전틱 AI를 적용한 사례가 있다. 이를 통해 고객 문의 대응 속도와 문제 감지 정확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중요한 것은 양사 간의 ‘진정한 공동 혁신(Co-Innovation)’ 정신이다. 존슨은 “우리는 단순한 파트너가 아닌 공동 문제 해결자로서 역할을 한다”며 “문제 진단은 물론 설계, 브레인스토밍까지 함께하면서 고객 성공이라는 궁극의 목표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략적 협업을 통한 AI 확산 방식은 기업이 단기적 기술 트렌드를 넘어서 지속 가능한 전환을 달성하는 핵심 요소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애자일한 클라우드 구조와 산업 특화된 AI 프레임워크를 결합한 방식은 디지털 전환에 있어 하나의 ‘표준 접근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AI가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기업 운영의 축이 되는 구조로 자리잡는 데 있어 이번 사례는 그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