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단순한 생산성 도구를 넘어 삶의 구조를 재편하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3월 18일 앤트로픽에 따르면 AI에 대한 기대는 단순한 업무 효율을 넘어 개인의 삶의 질 개선과 자기실현까지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12월 클로드.ai 계정을 가진 전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159개국, 70개 언어권에 걸쳐 총 8만508명이 참여했다.
AI가 무엇을 해주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응답은 ‘전문적 성과 향상(18.8%)’이었다.
응답자들은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를 AI에 맡기고 전략적이고 고차원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의료 종사자의 경우 AI 도입 이후 문서 작업 부담이 줄어들며 환자와 가족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개인적 변화(13.7%)’와 ‘생활 관리(13.5%)’도 주요 항목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활 관리 영역에서는 일정 관리, 행정 업무, 집중력 유지 등 일상적 부담을 줄이는 데 AI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두드러졌다. 실행 기능에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들은 AI를 계획, 기억, 업무 수행을 돕는 ‘외부 인지 도구’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시간 확보(11.1%)’ 역시 핵심적인 기대 요소였다. 많은 응답자들은 업무 효율 향상이 궁극적으로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 여가 활동 확대 등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길 원했다. 실제로 이메일 자동화와 같은 기능은 단순한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개인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됐다.
‘재정적 독립(9.7%)’과 ‘창업 지원(8.7%)’도 주요 항목으로 나타났다. 일부 응답자는 AI를 사업 파트너로 활용해 기업을 구축하고 확장하는 데 도움을 받길 기대했으며, 더 나아가 경제적 자유를 실현하는 도구로 바라봤다.
이와 함께 ‘사회적 변화(9.4%)’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의 조기 진단, 신약 개발 가속화, 의료 접근성 확대 등이 주요 사례로 제시됐다. 이러한 기대는 가족의 질병 경험이나 오진 사례 등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 교육 분야에서는 AI가 교육 수준과 소득 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됐다.
‘학습 및 성장(8.4%)’과 ‘창의적 표현(5.6%)’도 주요 카테고리로 분류됐다. 개인적 성장 영역에서는 인지적 협업, 정신 건강 지원, 신체 건강 관리 등 다양한 활용 시나리오가 제시됐으며, 일부는 AI와의 정서적 관계 형성까지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응답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수렴됐다. 약 3분의 1은 시간, 비용, 정신적 부담을 줄여 삶의 여유를 확보하려는 목적이었으며, 약 4분의 1은 더 의미 있고 만족도 높은 업무 수행을 지향했다. 나머지 상당수는 학습, 회복, 자기개선 등 개인적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북미는 ‘효율’, 신흥국은 ‘기회’ 집중
북미 지역에서는 ‘전문적 성과 향상(18.9%)’과 ‘생활 관리(17.7%)’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개인 변화(13.3%), 시간 확보(10.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복잡한 업무와 삶의 균형 속에서 AI를 개인 비서처럼 활용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고위 전문직 종사자들은 업무 집중과 가족 돌봄, 건강 관리 등 다양한 요구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AI를 조율 도구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재정적 독립(16.0%)’과 ‘사회적 변화(13.5%)’, ‘창업(10.1%)’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AI를 자본이나 인프라 없이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진입 장벽 우회 수단’으로 인식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환경에서 기술 자체를 경쟁력으로 삼아 시장에 진입하려는 사례가 확인됐다.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는 학습에 대한 기대가 특히 높게 나타났다. 해당 지역에서 ‘학습 및 성장’ 비중은 각각 14%, 13%로 글로벌 평균(8%)을 크게 상회했다. 교육 인프라 부족, 교사 수급 문제, 높은 교육 비용 등 구조적 제약을 AI가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동아시아는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특징을 보였다. ‘개인적 변화(19%)’와 ‘재정적 독립(15%)’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정적 독립은 개인 소비보다는 가족 부양, 부모 노후 대비 등 책임 중심의 동기와 연결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