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클라우드(Starcloud)가 우주 데이터센터 개발 자금으로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원)를 추가 확보했다. 인공지능(AI) 연산 수요가 데이터센터 전력과 부지 문제를 키우면서 연산 장비를 궤도에 올리려는 실험에도 대형 투자자가 붙었다.
스타클라우드는 시리즈A 확장 라운드로 2억5000만 달러를 조달했고, 투자 후 기업가치가 23억 달러(약 3조1625억원)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맨해튼웨스트가 주도했고 엔비디아(Nvidia·$NVDA), 시스코인베스트먼트(Cisco Investments), 벤치마크(Benchmark), EQT, 소마(Soma), NFX, 776 등이 참여했다.
이번 조달은 3월 1억7000만 달러(약 2338억원) 규모 시리즈A에 붙은 확장 투자다. 스타클라우드가 2024년 설립 이후 확보한 누적 자금은 4억5000만 달러(약 6188억원)로 늘었다. 회사는 새 자금을 제조 시설 확대와 궤도 데이터센터 우주선 개발, 발사 역량 확보에 쓸 계획이다.
핵심은 AI 연산을 어디에서 처리하느냐다. 지상 데이터센터는 전력망 접속, 냉각, 부지 확보에 비용과 시간이 든다. 스타클라우드는 위성에 AI 반도체를 싣고 우주에서 연산을 수행하는 방식을 내세운다.
궤도 데이터센터 구상은 태양광과 복사 방열을 전제로 한다. 지상에서는 냉각수와 전력망, 토지 확보가 병목이 되지만 궤도에서는 태양광을 활용하고 열을 대형 방열판으로 우주 공간에 내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구조가 대규모 상용 설비로 이어질지는 아직 실증이 필요하다.
스타클라우드는 지난해 11월 스타클라우드-1 위성에 엔비디아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실어 궤도에서 구동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위성에서 AI 추론과 소형 언어모델 운용을 실증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와 우주용 베라 루빈(Vera Rubin) 모듈 개발에도 협력하고 있다.
다음 단계는 스타클라우드-2다. 아시아경제는 스타클라우드가 내년 1월 팰컨9 라이드셰어로 450kg급 스타클라우드-2를 발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위성은 발전 용량이 약 8kW로 1호기의 100배 수준으로 제시됐다.
스타클라우드-3는 스페이스X(SpaceX)의 스타십(Starship) 발사를 염두에 둔 더 큰 우주선으로 제시됐다. 본지는 앞서 스타클라우드의 2억5000만 달러 확장 투자와 엔비디아 참여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경제성은 아직 검증 단계다. 발사 비용, 방사선 환경에서 반도체가 버티는 문제, 고성능 칩의 열을 처리할 방열 설계가 남아 있다. 우주 데이터센터가 지상 데이터센터보다 비용 우위를 확보하려면 킬로와트(kW)당 발사 비용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
필립 존스턴(Philip Johnston) 스타클라우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테크크런치에 “막대한 발사 예약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발사 단가가 충분히 낮아져야 궤도 연산 인프라가 지상 데이터센터와 경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주 데이터센터는 아직 실증 초기 단계로 현재는 지상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이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을 하회하고 있지만 두 비용 격차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 발사되는 스타클라우드-2를 통해 우주 데이터센터 시장의 기술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인프라 투자는 칩 공급, 전력 확보, 클라우드 수요를 함께 묶는 방향으로 커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례는 데이터센터 경쟁이 토지와 전력 확보를 넘어 우주 인프라 실험으로 넓어졌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스타클라우드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8만8000기 규모 궤도 연산 위성 운용 허가도 신청한 상태다. 회사의 구상은 스타클라우드-2 발사와 후속 우주선 개발을 거치며 발사 비용, 방열, 반도체 신뢰성 검증을 차례로 받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