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카페 게시글 무단 수집과 검색 API 데이터의 외부 활용 범위를 좁혔다. 카페 글을 자동 수집해 외부 서비스에 노출하는 행위를 막고, 검색 API로 받은 데이터를 AI 학습·답변 생성·재판매에 쓰지 못하도록 한 조치다.
디지털투데이는 네이버가 최근 카페 공지를 통해 회원과 카페의 동의 없이 게시글과 댓글을 대량 수집하거나 외부 사이트에 옮겨 쓰는 행위를 금지했다고 전했다. 크롤러, 봇, 스크립트를 이용한 자동 수집과 비공식 데이터 접근, 차단 조치 우회도 금지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일부 외부 사이트가 네이버 카페의 중고거래 게시물과 정보성 글을 자동으로 가져와 자체 서비스에 노출한 사례가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게시물을 선택하면 원래 카페 글로 연결되더라도 외부 사업자는 이용자와 콘텐츠를 직접 모으지 않고 검색 유입과 방문 트래픽을 얻을 수 있다.
네이버는 이미 카페 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는 사업자에게 수집 중단과 삭제를 요구했다. 권리 침해가 확인되면 법적 대응에도 나설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번 공지가 AI 학습을 직접 겨냥한 조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용자 생성 콘텐츠에 대한 AI 크롤링은 지난해부터 기본적으로 차단하고 있으며, 이번 공지는 최근 확인된 외부 사이트의 무단 수집 사례에 대응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검색 API 이용 조건도 바뀐다. 네이버 개발자센터는 'NAVER API 서비스 이용약관' 중 검색 API 특약 개정안을 2026년 9월 7일부터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개정 약관은 검색 API를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네이버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검색 API는 블로그, 이미지, 웹, 뉴스, 백과사전, 책, 카페, 지식iN 등 네이버 검색 결과를 외부 서비스에 불러오는 통로다.
개정 약관은 검색 API로 받은 데이터를 독립적으로, 가공 없이 노출하도록 했다. 검색 결과 앞뒤나 중간에 다른 내용을 넣거나 순위와 내용을 수정·변조·왜곡하는 행위도 금지했다.
데이터 원본의 출처 표시와 원본 이동 링크 제공도 요구했다. 네이버 검색 결과를 외부 서비스에서 보여주는 기본 용도는 유지하되, 결과 자체를 별도 데이터 자산처럼 쓰는 행위에는 제한을 둔 것이다.
AI 관련 제한은 별도 조항으로 명시됐다. 이용자는 검색 API 서비스나 이를 통해 받은 데이터를 API 제공 취지와 맞지 않게 사용할 수 없다.
금지 행위에는 데이터 복사·저장·캐싱, 제3자 제공·판매, AI 입력이나 학습·개선·평가·노출 활용, 검색 결과 표시 페이지 광고 게재와 API 활용 수익화가 포함됐다. 이용자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검색 결과를 불러와 AI 답변을 구성하는 방식도 제한 대상에 들어간다.
다만 서비스 연속성에 필요한 임시 보관은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사용자 기기 보관은 장애 대응이나 개인화 서비스 목적에서 24시간 또는 새 질의 시점 중 더 짧은 기간까지 가능하고, 서버 보관은 이력 조회 목적에서 최대 21일까지 허용된다.
네이버는 검색 API 제공 창구도 재편하고 있다. 네이버 개발자센터는 검색 API, 검색어 트렌드 API, 쇼핑 인사이트 API를 네이버클라우드의 '네이버 API 허브'로 이관한다고 공지했다.
2026년 7월 31일부터 개발자센터에서 3개 API의 신규 이용 신청은 중단됐다. 기존 이용자는 2027년 6월 30일까지 개발자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검색 API 중 쇼핑·책·전문자료 API는 이관 대상에서 빠졌다. 해당 서비스는 2026년 7월 31일 종료됐고, 이후 기존 발급 키를 포함한 호출이 차단됐다.
API는 외부 개발자가 서비스 기능이나 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과 연결할 수 있게 하는 기술 인터페이스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 검색 결과와 이용자 콘텐츠는 단순 노출용 자료를 넘어 답변 생성과 서비스 개발에 쓰이는 입력 데이터로 다뤄지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웹 검색과 데이터 스크래핑 같은 외부 도구를 호출하는 구조가 확산되면서 플랫폼의 데이터 접근권도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검색 API를 둘러싼 경쟁은 모델 자체 성능과 별개로 검색 계층의 품질과 이용 조건을 둘러싼 경쟁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네이버 오픈 API 목록은 검색 API의 호출 제한을 하루 2만5000회로 안내하고 있다. 네이버 API 허브에는 오는 20일부터 AI 이용 제한 등을 담은 개정 약관이 적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