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최대 100만 기의 위성을 저궤도에 배치해 인공지능(AI) 연산을 수행하는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을 추진한다. 지상 데이터센터의 전력·냉각·부지 문제를 우주 인프라로 우회하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1월 30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궤도 데이터센터 시스템’ 운용 허가를 신청했다. 신청 대상 위성은 고도 500~2000㎞의 저궤도에서 운용되며, 위성 간 광통신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구조다.
이 계획은 6월 ‘스타마인드(Starmind)’라는 이름으로 공식화됐다. 연합인포맥스는 스타마인드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AI 데이터센터를 우주에 구축하기 위해 추진하는 계획으로 소개했다.
기존 스타링크(Starlink)가 위성 통신망을 통해 인터넷 데이터를 전달한다면, 스타마인드는 궤도에서 AI 연산을 직접 처리하는 데이터센터 역할을 맡는 구상이다. 위성의 역할을 통신에서 데이터 처리 인프라로 넓히는 셈이다.
스페이스X는 FCC 신청서에서 지상 AI 데이터센터가 전력 부족과 냉각수 소비, 부지 확보 문제에 직면했다고 보고 우주 인프라로 이를 우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xAI 인수를 발표하면서 AI 기술과 우주 인프라를 결합하려는 장기 전략도 제시했다.
스타마인드의 핵심은 태양광 발전과 우주 공간의 열 방출 특성이다. 스페이스X는 태양 에너지를 활용해 AI 연산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고, 진공 상태에서 열을 방출해 지상 데이터센터의 냉각 설비 부담을 줄인다는 구상을 내놨다.
처리한 결과는 레이저 통신망을 거쳐 스타링크 위성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다만 대규모 위성망을 실제 연산 인프라로 운용하려면 전력 공급과 통신 지연, 우주 환경에 맞춘 장비 설계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본지는 앞서 스페이스X가 저궤도에 최대 100만 기 위성을 배치해 우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구상을 전한 바 있다. 당시에는 구체적인 배치 일정과 비용, 규제 승인 절차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스타마인드 위성에 AI 컴퓨팅 시스템을 탑재하려는 움직임도 전해졌다. 본지는 AI 위성 첫 물량을 내년 4분기에 발사하겠다는 일정과 우주 환경에 맞춘 AI 칩 시스템 적용 계획을 보도했다.
최대 100만 기에 이르는 위성군은 우주 환경에 새로운 부담이 될 수 있다. 위성 충돌로 파편이 발생하면 다른 위성과 연쇄 충돌하는 이른바 ‘케슬러 신드롬’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약 1만 기의 위성만으로도 저궤도 혼잡도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성 수명 관리와 방사선 노출 방지 역시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로 거론된다.
실제 운용을 위해서는 대규모 위성을 궤도에 올릴 발사 능력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 AI 반도체가 우주 환경의 진동과 방사선, 열 조건을 견딜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스페이스X의 FCC 신청은 우주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시스템에 대한 규제 절차가 시작됐다는 의미다. 다만 현재 단계는 운용 허가 신청에 해당하며, 상용 서비스가 시작됐다는 뜻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