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이메일 발송과 여행 예약, 쇼핑, 일정 관리 등을 대신 수행하는 개인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Muse)’를 미국에서 출시했다.
메타는 8일(현지시간) 뮤즈를 iOS·안드로이드 앱과 웹사이트에서 공개했다. 왓츠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며 AI 안경에도 추후 탑재할 예정이다. 현재 이용 대상은 18세 이상 미국 이용자다.
뮤즈는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맡긴 작업을 이어서 처리한다. 이메일을 보내고 식당이나 여행을 예약하며 양식을 작성하고 상품 가격을 비교한다. 앱을 닫은 뒤에도 작업을 계속하고 이메일 발송이나 결제 같은 민감한 행동 전에는 승인을 요청한다.
요금제는 무료 이용을 기본으로 한다. CNBC 인터뷰에서는 월 20달러(약 2만6900원) 또는 월 100달러(약 13만4500원) 구독 요금제가 언급됐지만, 메타 공식 발표에는 구체적인 요금제 명칭과 사용량 기준이 담기지 않았다.
뮤즈는 메타의 AI 모델 ‘뮤즈 스파크’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메타는 이용자별 전용 가상머신인 ‘뮤즈 시큐어 VM’에서 에이전트와 관련 데이터를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비밀번호와 결제수단은 뮤즈가 직접 볼 수 없도록 별도 보관하고, 이용자는 연결할 앱과 접근 권한을 선택할 수 있다.
외부 서비스와의 연결은 ‘센티넬(Sentinel)’ 시스템이 통제한다. 센티넬은 뮤즈의 인터넷 접속과 외부 서비스 연결을 허용·차단하거나 이용자 승인을 요구한다. 메타는 에이전트가 프롬프트 인젝션이나 악성 웹페이지에 노출될 수 있고 실수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유효한 취약점 제보에 최대 30만달러(약 4억250만원)를 지급하는 버그바운티도 공개했다. 이용자 1명에게 영향을 주는 성공적인 프롬프트 인젝션에는 최대 13만달러(약 1억7442만원)를 책정했다.
개인정보 처리는 뮤즈의 핵심 쟁점이다. 메타는 뮤즈의 대화와 가상머신 데이터를 광고 시스템과 공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용자 상호작용과 에이전트 작업 기록은 개인정보를 제거한 뒤 AI 모델 학습에 사용될 수 있으며, 이용자가 설정에서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뮤즈가 구매내역·금융정보·위치정보·연락처·사용자 콘텐츠·검색 및 브라우징 기록 등을 이용자와 연결해 처리할 수 있다고 표시돼 있다. 애플은 이 내용이 개발자 신고에 기반하며 자체 검증한 정보는 아니라고 명시했다. 메타의 공식 설명과 앱스토어 표기의 적용 범위가 같은지는 개인정보 처리방침과 실제 데이터 흐름을 추가로 대조해야 한다.
메타는 올해 안에 ‘뮤즈 컨피덴셜 VM’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용자만 암호화 키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구현되면 메타도 가상머신과 대화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서비스가 이 수준의 구조를 적용한 것은 아니다.
이번 출시는 메타가 개인용 AI를 차세대 제품과 수익원의 기반으로 내세우는 가운데 이뤄졌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최고경영자는 2026년 7월 실적 발표에서 “개인용 에이전트가 다음 제품과 수익원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개인용 에이전트를 향후 사업 확장의 한 축으로 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메타가 앞서 공개한 개인용 AI 모델 뮤즈 글리머의 공개·통제 범위 논의와 비교하면, 이번 뮤즈는 외부 서비스에 직접 연결해 작업을 수행하는 서비스형 에이전트에 가깝다. 모델 접근성보다 이메일·결제·예약 같은 실제 행동을 어느 범위까지 맡길지가 이용자 신뢰를 좌우할 수 있다.
보안 설계는 메타가 공개한 설명에 기반한 단계다. 독립적인 보안감사 결과와 대규모 이용자 평가가 공개된 것은 아니며, 실제 운영환경에서 프롬프트 인젝션과 잘못된 명령 실행을 얼마나 제한할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애플 앱스토어도 출시 직후에는 평가와 리뷰가 충분하지 않아 종합 평점을 표시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뮤즈의 실제 성능과 오류 대응 수준을 판단할 만한 이용자 데이터는 아직 제한적이다.
CNBC와 메타의 공식 자료에서 확인된 이번 출시 내용에는 암호화폐 결제나 블록체인 인프라와의 직접적인 연결은 포함되지 않았다. 뮤즈가 쇼핑과 결제 기능을 제공하지만, 관련 기능이 암호화폐를 사용한다는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뮤즈는 현재 미국에서 제공되며 AI 안경 탑재와 뮤즈 컨피덴셜 VM 도입은 추후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