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AI 도입 기대감에 3년 내 최고가… 바이두는 7% 급락

텐센트(TCEHY) 주가가 최근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사의 위챗(Weixin) 메신저 앱에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DeepSeek)'를 테스트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반면 바이두(BIDU)는 유사한 AI 통합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주가가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주가는 2021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는 위챗 검색 기능에 딥시크 AI 모델을 시험적으로 도입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결과다. 텐센트는 자체 AI 모델 '훙위안(Hunyuan)'과 함께 딥시크 모델을 활용해 일부 사용자들이 'AI 검색'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베타 테스트를 실시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텐센트 주가는 약 70% 상승했다.

바이두 또한 딥시크의 'R1' 모델을 자사의 검색 엔진과 완전히 통합할 계획을 밝혔다. 다만 이번 발표에도 불구하고 홍콩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는 7% 하락했다. 이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중국 내 AI 기술의 잠재력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홍콩 기술주 중심의 항셍 테크 지수는 올해 1월 13일 저점 이후 약 25% 상승하며 강세장을 형성 중이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지난 일요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AI 성능을 개선하면서도 학습 비용 및 연산 자원 사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AI 도입 속도를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AI 관련 투자가 향후 중국 경제 성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2025~2027년 AI 관련 지출이 급격히 증가하며 중국 국내총생산(GDP)을 2030년까지 약 1%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기에는 기술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주도할 것이며, 이후 일반 기업들이 AI를 실질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도입하게 되면서 점진적인 확산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텐센트 주가 상승세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중국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AI 투자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알리바바(BABA) 창업자 마윈과 회동한 점도 중국 내 AI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현재 월가에서는 텐센트에 대해 '강력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 주가는 68.69달러로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11%의 추가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