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XRPL)가 이더리움(ETH)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오는 6월 계획된 XRPL의 대규모 업그레이드와 함께 도입될 XLS-80 기능이 핵심이다. 이 기능은 규제 요건에 부합하는 **온체인 컴플라이언스(네이티브 규제 대응)** 시스템을 제공하며, 특히 기관 투자자들을 겨냥한 ‘허가형 도메인’을 도입해 높은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오프체인 기반 KYC 방식에 의존하는 이더리움**과의 차별점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XLS-80은 XRPL에서 제안된 기능 가운데 핵심적인 변화로, 기관이 참여하는 디파이(DeFi) 환경에 적합한 ‘허가형(퍼미션드) 도메인’을 블록체인 상에 직접 구현한다. 이 시스템은 정부 기관이나 금융사처럼 강력한 규제 틀 안에서 움직이는 조직들이 외부 KYC 솔루션 없이도 XRPL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든다. 즉, 복잡한 사전 조건 없이 블록체인 활용 문턱을 크게 낮추게 된다.
이와 관련해 XRP 커뮤니티의 핵심 인사인 WrathofKahneman은 “Aave Arc 같은 이더리움 기반 퍼미션드 디파이 앱은 외부의 화이트리스트 확인과 별도의 스마트 계약 체계를 필요로 하지만, XLS-80은 그러한 체계를 XRPL 내에 직접 내장하면서 복잡성을 줄인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온체인 규제 준수 기능은 투명성과 위험 관리 측면에서도 이점을 갖는다**.
리플(Ripple)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는 XLS-80을 기반으로 도입될 ‘허가형 자동화 마켓 메이커(AMM)’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며, “지정된 도메인에 소속된 사용자만이 유동성 제공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도메인에서 제거된 사용자는 보유한 유동성 공급자 토큰(LP 토큰)을 시장에 매도해야 한다. 이러한 구조는 유동성에 대한 통제를 허용하면서도 XRPL 전체 생태계의 개방성과 독립성을 해치지 않도록 설계됐다.
오는 6월 공개될 XRPL 버전 2.5.0에 XLS-80 기능이 공식 포함되면서, 이는 파이낸스 산업 내 **XRPL 채택 확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규제가 엄격한 시장에서는 온체인 규제 준수 시스템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XRPL이 이더리움은 물론 솔라나(SOL)를도 능가하는 기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까지 디파이 시장은 여전히 이더리움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컴플라이언스를 체인 레벨에서 해결하는 접근 방식은 XRPL에 있어 중요한 전략 자산**으로 평가된다. XLS-80은 단순한 기능 하나가 아니라, 기관을 주도세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큰 전환점이다. **XRPL이 다음 단계의 기관 블록체인 채택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