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페니메이(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에 대해 암호화폐를 단독주택 담보대출 리스크 평가 자산으로 인정하라고 공식 지시하면서 금융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 금융 시스템에서 비트코인(BTC)과 같은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뒷받침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지침은 윌리엄 펄트(William Pulte) FHFA 국장이 내놓은 것으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디지털 자산 주류화를 돕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FHFA는 두 기관에 대해 “암호화폐를 미화로 환산하지 않은 상태로 단독주택 대출에 대한 준비자산으로 평가하도록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명시했다.
단, 인정되는 자산 조건은 명확히 제한됐다. 미국 내 *규제된 중앙화 거래소*에 상장되고 보관된 디지털 자산에 국한해 평가가 가능하도록 했다. 해당 거래소에는 코인베이스($COIN)와 로빈후드($HOOD)가 포함된다. FHFA와 연계한 두 기관의 자산 운용 규모가 약 8조 달러(약 1경 1,120조 원)에 이르는 만큼, 정책 변화가 암호화폐 산업에 미칠 영향은 막대하다.
전략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공동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이번 조치가 "미국 주택금융 시스템이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공식 인정한 것"이라며, 기관투자자 시장에서 *BTC의 자산 지위를 제도적으로 공인받은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제도권 편입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비트코인 가격은 26일(현지시간) 북미 중부 거래세션에서 한때 1% 상승해 10만 7,748달러(약 1억 4,963만 원) 선을 기록했다. 하지만 향후 수일간 11만 달러선을 안정적으로 돌파하지 못할 경우, 단기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8월 전까지 암호화폐 관련 주요 법안에 서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본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미국 금융당국의 행보는 계속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