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이 국가 차원의 암호화폐 준비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국영 매체 카진폼(Kazinform)은 24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이 국제적 기준을 참고해 자체 관리되는 암호화폐 준비금을 마련하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준비금은 정부의 디지털 자산 몰수와 산하에서 운영되는 암호화폐 채굴 사업 등을 통해 기금이 마련될 수 있다.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국제 사례를 참고한 계획 수립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무르 술레이메노프(Timur Suleimenov) 카자흐스탄 중앙은행 총재는 암호자산의 변동성과 관련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 자산으로서의 암호화폐에 대한 국가 차원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하며, “중앙 관리 기관 아래에서 준비금을 운영하면 적절한 감독과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앞서 5월 22일 자로 발송한 의회 질의서 회신에서도 비슷한 방향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식 문서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국가 암호화폐 준비금 설립을 찬성하며, 다양한 대체 투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산하 전담 투자 기관이 운영을 맡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최근 여러 국가들이 암호화폐를 외환보유액 포트폴리오나 전략적 자산으로 편입하려는 시도 속에서 나온 것으로, 중앙은행 주도의 실험적 접근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