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ana)의 차세대 검증자(밸리데이터) 클라이언트인 파이어댄서(Firedancer)가 실제 설계된 메인체인에서는 성능의 한계에 부딪혀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성능 개선을 최우선으로 한 새로운 실험체인이 등장하면서, 블록체인 인프라 구조의 핵심 가치인 탈중앙성과 속도 간 균형에 다시금 이목이 쏠린다.
해당 실험에 참여 중인 인물은 하이프리퀀시 트레이더 출신의 개발자 더글라스 콜킷트(Douglas Colkitt)다. 그는 솔라나와 호환되는 포고(Fogo)라는 새로운 체인 위에서 ‘프랑켄댄서(Frankendancer)’라는 하이브리드 검증자 구조를 실험 중이다. 프랑켄댄서는 파이어댄서를 기반으로 하되, 솔라나 체인 고유의 제약을 벗어나 성능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한 실험 모델이다.
콜킷트는 포고의 공동 설립자로서, 이 신규 체인이 솔라나를 대체하기보다는, 파이어댄서의 기술적 잠재력을 시연하기 위한 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솔라나의 분산 검증자 구조 같은 핵심 가정 몇 가지를 대체함으로써, 탈중앙성보다는 속도에 중점을 둘 경우 얼마나 더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파이어댄서를 솔라나 메인넷 밖으로 옮겨 실행하려는 이러한 움직임은, 블록체인 인프라의 뿌리 깊은 딜레마를 드러낸다. 바로 거래 속도와 네트워크 분산성 사이의 트레이드오프 문제다. 이 두 요소는 오랜 시간 상호 긴장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에는 더 많은 개발자들이 속도를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선택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시도는 특히 솔라나와 같은 고성능 체인에서도 기술적 한계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솔라나 생태계 밖에서도 해당 성능을 시험하려는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블록체인의 핵심 설계 철학이 변화의 기로에 섰음을 가늠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