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TRX)이 2025년 상반기 동안 온체인 활동 지표에서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다시 한 번 USDT 최강 플랫폼 자리를 되찾았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트론은 일일 전송 금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론 네트워크를 통한 USDT 이동이 이전보다 훨씬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2025년 5월 기준, 트론 블록체인은 2억 7,300만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며, 2,870만 개의 지갑 간 전송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가입자 활동 역시 최정점을 찍고 있다. 특히 트론 지갑 1개당 평균 10건 이상의 온체인 거래가 발생해 네트워크 사용률이 극대화됐다. 같은 해 6월에는 총 3억 800만 달러(약 4,269억 원)에 달하는 거래 수수료가 발생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 거래 수수료는 여전히 단 1.18달러(약 1,640원)로 매우 저렴하게 유지되고 있다.
트론 네트워크의 핵심인 가스 토큰 TRX의 활용률도 급등하면서, 6월 한 달 동안 200억 TRX가 이동됐다. 이는 약 54억 달러(약 7조 5,060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전년 동월 대비 61% 상승한 수치다. 이런 확산세에 힘입어 TRX 가격은 2025년 들어 0.25달러에서 0.33달러로 상승하며, 연초 대비 33% 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트론의 가장 큰 성과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와의 연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오랫동안 이더리움(ETH)과 트론은 USDT 발행 및 전송량을 두고 경쟁을 벌여왔으며, 트론은 2025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다시금 양 플랫폼 중 가장 많은 USDT를 보유한 네트워크 자리를 탈환했다. 트론에서는 총 808억 USDT가 발행되어, 이더리움의 730억 USDT를 초과했다.
특히 6월 26일 하루 동안만 트론에서 처리된 USDT 금액은 246억 달러(약 34조 1,940억 원)에 달했는데, 이는 이더리움 대비 2.7배 이상 많은 수치였다. 2025년 상반기에만 총 210억 USDT가 트론으로 유입된 점을 고려하면, 트론이 가진 통합형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으로서의 매력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단순히 거시적 수치에 그치지 않고, 실사용자 기반 확대 및 효율적 수수료 구조, 그리고 상시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업계 내에서 트론의 입지는 한층 더 견고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