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 3조 원 규모 이더리움(ETH) 매수 자금 조달…기관 매수세 본격화

이더리움(ETH) 확보 경쟁이 가열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이더리움 보유 상장사들이 대규모 자금을 모집해 추가 매수에 나섰다. 이더리움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 상장 비트코인(BTC) 채굴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BitMine Immersion Technology)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새로운 ATM(시장가격에 의한) 주식 매각 방식으로 총 24억 5,000만 달러(약 3조 4,055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달된 자금은 전부 이더리움 추가 확보에 사용될 예정이다.

비트마인은 전통적으로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펼쳐왔지만, 최근에는 이더리움의 장기 수익성에 주목하며 보유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행보는 전 세계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의 가치에 대한 기관의 확신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자금 조달은 단순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넘어 향후 증시 상장 기업들의 암호화폐 보유 전략이 보다 공세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퍼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현금 대신 이더리움을 자산으로 편입하면서 디지털 자산이 본격적인 기업 자산 클래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이 이전 사상 최고가인 약 4,900달러(약 6,811만 원)에 근접한 상태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기관 수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 만큼, 향후 가격 흐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