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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ETH), '암호화된 메인풀'로 MEV 근본 해결 나선다…1조 달러 보안 이니셔티브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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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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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이 1조 달러 규모의 보안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MEV 문제 근본 해결을 위한 '암호화된 메인풀'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블랙록과 JP모건 등 전통 금융의 참여 확대 속에서 구조적 보안 리스크 제거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이더리움(ETH), '암호화된 메인풀'로 MEV 근본 해결 나선다…1조 달러 보안 이니셔티브 발표 / TokenPost.ai

이더리움(ETH), '암호화된 메인풀'로 MEV 근본 해결 나선다…1조 달러 보안 이니셔티브 발표 / TokenPost.ai

이더리움(ETH)이 1조 달러(약 1,390조 원) 규모의 보안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기존 투자자를 넘어 월가와 전통 금융권을 겨냥한 대중 친화적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겉보기에 이는 긍정적인 진일보다. 이더리움 생태계가 스스로의 보안 취약성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인 변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더리움의 가장 큰 보안 문제는 과도한 투명성이라는 구조 자체에서 비롯된다.

이번 이니셔티브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온체인에 1,000달러(약 139만 원) 이상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다. 현 시점에서 이더리움 지갑 주소의 증가율을 감안하면, 이 목표는 앞으로 10년 안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이 지난 7월 30일로 출범 10주년을 맞은 가운데,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진입을 가정한 로드맵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DeFi) 프로토콜은 640억 달러(약 88조 9,600억 원) 이상의 총 예치 가치를 관리하고 있다. 또한 블랙록, 피델리티, JP모건, 로빈후드 등 유수의 전통 금융사들이 이더리움 금융 상품을 수용하면서, 이더리움의 성숙도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 개선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보안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의 MEV(Maximal Extractable Value) 문제에 대해 갈수록 강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2020년 이후 지금까지 18억 달러(약 2조 5,020억 원) 이상이 이더리움 내 MEV 공격으로 추출됐는데, 이 중 대부분은 일반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방식으로 발생했다. 이는 단순한 ‘디파이의 일면’으로 치부되기엔 문제가 깊다. 특히 아직 웹3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온보딩될 경우, 해당 문제는 이더리움 생태계의 근간을 흔드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MEV 문제의 핵심은 이더리움 구조상 처리되는 대부분의 거래가 공개된 메인풀(mempool)을 통해 전송되며, 이를 악용하는 봇이나 공격자들은 거래 처리 전 단계에서 이를 가로채고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샌드위치 공격, 프런트 러닝 등 복잡한 수법들은 대부분 이 메커니즘의 결함에서 비롯된다. 공공성을 의도한 투명성이 오히려 공격자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일부 대안으로는 비공개 거래 풀이나 MEV 수익을 분산시키는 방식의 MEV-부스트 등이 존재하지만, 이들은 단지 문제를 다른 쪽으로 ‘이전’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왜냐하면 현존하는 대부분의 대안은 사용자의 공정한 거래 경험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피해를 고르게 나누는 것’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메인풀 자체를 암호화하는 구조적 변화, 즉 거래가 블록에 포함되기 전까지 모두 암호화된 상태로 유지되는 방식을 통해 MEV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변화를 실현할 경우, 사용자는 별도의 조치 없이 암호화된 거래 환경 하에서 자동으로 보호를 받게 된다. 이로써 복잡하고 중앙화된 보안 도구의 사용이 불필요해진다.

문제는 이 같은 접근이 단순해 보이지만, 이더리움의 기본 프로토콜 전반에 대대적인 코드 개정을 동반한다는 점이다. 트랜잭션 전파 방식, 합의 알고리즘, 실행 환경 등을 아우르는 개편이 요구되며, 이는 차세대 여러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거쳐 수년에 걸쳐 진행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더리움이 현재 속도로 성장한다면, 이러한 설계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이더리움 생태계로 유입되는 기관 자금은 이 문제의 시급성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안정돼 보이는 생태계 뒤에 기술적 위협이 도사리고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기존 금융권과 사용자들은 이 구조적 취약성을 문제 삼기 시작할 것이다. 결국 이더리움이 던지는 질문은 하나다. “우리의 거래를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까?”

정답은 ‘암호화된 메인풀’뿐이다.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이 구조적 개편에 나설 결단력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가격 차트는 현재 양호해 보일지 몰라도, 악성 MEV 해결 없이는 이더리움의 장기적인 신뢰성과 확장 가능성은 흔들릴 수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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