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벤처스, 아시아 최초 10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 펀드 출범…전통 금융 연결 가속

암호화폐 벤처캐피털 소라벤처스(Sora Ventures)가 아시아 최초의 10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BTC) 트레저리 펀드를 출범했다. 대만에서 열린 ‘타이페이 블록체인 위크’에서 공개된 이번 펀드는 향후 6개월 안에 전액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초기 투자금으로 2억 달러(약 2,780억 원)가 이미 확보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비트코인을 아시아 주요 기관의 전략적 자산으로 자리잡게 하려는 포괄적 전략의 일환으로 소개됐다.

소라벤처스 창립자인 제이슨 팡(Jason Fang)은 해당 펀드를 통해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하고, 기업 재무 전반에 비트코인을 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요 아시아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BTC를 어떻게 포트폴리오에 통합할 수 있을지를 다룬 패널 세션에서 이 같은 구상이 공개돼 주목을 끌었다.

이번 펀드는 아시아 각지의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한 만큼, 지역 내 디지털 자산 채택을 가속화하는 단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팡은 기업이 재무 준비금을 다각화하고, 디지털 자산 노출도를 확대하는 데 비트코인이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BTC는 보유 자산 이상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발생한 민감한 내부자료 손실 사고가 다시 한 번 조직 내 기술 관리 허점을 드러냈다. SEC 감찰실(OIG)이 최근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약 1년치에 달하는 개리 갠슬러(Gary Gensler)의 휴대전화 문자 기록이 실수로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기간은 SEC가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강도 높은 단속을 진행하던 시점이다.

문자 삭제의 직접 원인은 SEC IT 부서에서 이해 부족과 절차 미비 속에 자동화된 장치 초기화 정책을 적용한 데에 있다. 이로 인해 갠슬러의 공용 스마트폰 운영 체제 로그 및 메시지 전부가 삭제됐으며, 백업 체계 부실과 경고 시스템 무시, 제3소프트웨어 문제까지 겹치며 복구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SEC 감찰관은 이번 사태로 인해 대형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집행 결정 과정과 시점에 대한 핵심 정보가 완전히 유실됐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의회나 사법당국, 그리고 대중이 개리 갠슬러 체제 하의 SEC가 어떤 판단과 절차를 거쳐 암호화폐 산업을 단속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번 사고는 미국 정부 내 IT 시스템 전반의 취약성을 다시금 부각시키는 동시에, 규제기관 스스로가 만든 디지털 증거의 결손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사건으로 평가된다. 대통령직을 수차례 비판해온 트럼프 역시 최근 암호화폐 정책에서 규제기관의 무능함을 거론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관련 논쟁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